사제의 휴식1 게으른 목자의 넋두리 연중 제4 주간 토요일(마르 6,30-34)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먼저, 제자들은 열심히 전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주님께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고" 나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에" 주님으로부터 "좀 쉬어라" 하는 말씀을 듣고 휴식을 취하는데, 나는 내 멋대로 쉬는 날을 정해놓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은 주간에도 무조건 쉬려고만 하니 말이다. 두번째로,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쉬게 하시고는 당신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쉬시지도 못하고 여전히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분으로부터 목자로서의 부르심을 받고 살아간다고 하는 나는, 양떼에게 측은지심을 느껴 그들을 잘 먹여 배부르게 하기 보다는 나 혼.. 2020.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