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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4

믿음을 보시고 연중 제13 주간 목요일(창세 22,1-19; 마태 9,1-8) 오늘 제1 독서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제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과연 아무련 미련이나 갈등도 없이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일찌기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아브라함의 제사 이야기를 주석하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늙으막에 선물로 받은 외아들 이사악을 진정 하느님께 제물로 다시 바쳐야 하는지 갈등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너는 나를 더 사랑하느냐? 아니면 내가 준 선물을 더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잘 살게 된 것을 결코 자신의 노력의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결코 집착하거나 안주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 수 있었.. 2015. 7. 2.
참된 지혜 연중 제15 주간 수요일(마테 11,25-27) 오늘 어떤 자매와 면담을 하였다. 동네에서 어떤 이권의 문제로 갈등이 생기게 되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보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그냥 옳게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면 좋을 것 같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이권이 얽혀 있었고, 지나간 일로 여러 사람들이 이미 상처를 주고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 객관적으로 시공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잘 도와줄 수 있을지 기도 안에서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 자매는 지금 그리고 꼭 자기가 도와주지 않으면 바로 어떻게 될 것 처럼 말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참으로 얼마나 어리석은지.. 2013. 7. 17.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연중 제14 주간 토요일(마테 10,24-33) 우리는 이번 주간 내내 제1 독서에서 야곱, 즉 이스라엘과 그의 아들들, 특히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 제1 독서에서는 드디어 야곱도 죽고, 요셉도 죽으므로써 한 시대가 마감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형들에 의해 팔려갔던 요셉은 이집트에서 재상이 되어, 기근이 들어 양식을 구걸하러 온 형들과 상봉하게 되고 결국 아버지와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이 자기들을 해칠까 두려워 하는 형들에게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말한다. 우리는 요셉.. 2013. 7. 13.
작은 몫 8월 2일 뽀르치운꿀라(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축성 축일 하느님의 사람 프란치스코는 리보토르토에서 수도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뽀르치운꿀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떨어진 땅이 예로부터 뽀르치운꿀라(Portiuncula, “작은 몫”)로 불리었으니, 이는 하느님의 예언적인 섭리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는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작은 성당이 다 쓰러져 가고 있었는데, 프란치스꼬는 이 성당을 수리하였고 이곳을 형제들의 거처로 삼았다. 바로 이 성당에서 작은 형제회가 태동한 것이다. 견고한 기초인 양 그 위에서 형제들의 수가 늘어갔고 형제회의 고귀한 건물이 솟아올랐다. 성 프란치스코는 천국이 지상 어디에서나 건설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하.. 201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