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서 사람을 만나고 내친 김에 임진각까지 다녀왔다.
판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최북단의 장소가 임진각이다.
(등록문화재 제78호)
이 기관차는 한국전쟁 중 피폭·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이다.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현 위치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당시 이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한준기, 1927년생)의 증언에 따르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여 장단역에 도착했을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기관차에 있는 1,020여개의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cf. http://tour.paju.go.kr/tour/paju_tour/peace/contentinfo/contentInfoView.do?menu_seq_n=1&cont_seq_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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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관광지 한편에는 평화누리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평화누리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한다. 남과 북이 대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의 최북단에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워진 공원이기에 그 곳에서 보는 하늘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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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공원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뉴질랜드의 모아이 석상 같이 생긴 거대한 조형물이다.
땅에서부터 솟아나오는 거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북한을 향한 거인의 외침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최평곤 작가의 작품).
과거의 아픔과 미래의 화합과 평화에 대한 바람이 공존하는 곳이 임진각이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가슴에 담고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곳이지만 자주,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 마음을 느껴 보기 위해서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