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1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연중 제6 주간 수요일(마르 8,22-26)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치의 계절이다. 후보들은 한 사람에게라도 더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게 해야 한다. 한 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유권자들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표일뿐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눈먼 이를 고쳐주시면서 “무엇이 보이느냐?”라고 물으시자 그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24) 하고 대답한다. 눈을 뜨기는 했지만 아직은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 바로 앞에서 자신을 치유시켜주시는 분도 확실하게 볼 수 없었음을 물론이다. 복음은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 라고 전하고.. 2022. 2. 16.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연중 제3 주간 목요일(마르 4,21-25)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을 것을 감추고 살아가기도 하고,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드러내며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을 숨기려 들고, 무엇을 드러내려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하고,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숨기려 하는 것은 모두가 배우지 않아도 잘하는 일이다. 특히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정치꾼들이 치부를 감추고 숨기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하지만 숨기고 감춘 것들은 어두운 곳에서 더욱 악취를 풍긴다. 한편, 너 나 할 것없이 우리 대부분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진 척 하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기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척 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 결국 이렇게 우리가.. 2022. 1. 27. 기도하는 삶 연중 제1 주간 수요일(마르 1,29-39) 복음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참 열정적으로 살아가셨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 지닌 열정적인 모습과 삶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활동하는 공생활이 불과 3년 밖에 안 되기에 그렇게 삶에 애착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이었다. 병자를 만나고 치유해주는 그 모습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다. 그러기에 당신을 찾아온 제자들에게 “다른 이웃 고을에도 찾아가자. 그 곳에도 내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 열정의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알아낼 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기도.. 2022. 1. 12. 두려워하지 마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이사 6,1-8; 마태 10,24-33)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제자들이 하느님이 아닌 다른 이들을, 눈앞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해버릴 수 있는 이들을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스승으로부터 박해에 대한 예고를 몇번 듣고나서는 제자들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우리와 참 비슷해 보인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다른 이에게 두려움을 가지면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그 사람에.. 2020. 7. 10. 법 정신의 완성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셨다고 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이 율법의 파괴자라며 핍박의 그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역시 예수님은 지혜롭게 오해를 불식시키신다.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을 책망하신 내용은 무엇인가? 하느님께서 사람을 위해 내려주신 것이 법인데, 사람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잘못 이해하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법이 아닌 죽이는 법,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고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속하고 힘들게 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율법을 악용해서 사람들에게 온갖 짐을 지우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힘없는 민중들에게만 율법의 준수를 강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반율법적인 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결.. 2020. 6. 9.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부활 제4 주간 토요일(요한 14,7-14)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하며 호통을 치신다. 제자들의 믿음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나무라신다. 성 프란치스코 또한 바로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주 예수를 영과 신성으로 보지 않고, 인성으로만 보아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던 모든 사람은 단죄받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 2020. 5. 9. 이전 1 2 3 4 5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