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2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부활 제4주간 목요일(요한 13,16-20)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나서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복음의 마지막엔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고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말씀 몇 마디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모든 삶, 전실존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하시는 말씀의 뜻이다. 당신의 가르침 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나의 온 삶으로 받아들일 때 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 2020. 5. 7. 감미로운 양식 부활 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바야흐로 소위 "먹방"이 대세인 시절이다. 나는 먹방 프로를 안 보지만, 남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누구든지 같은 것을 먹고 싶어 하게 되는 심리를 이용하는 방송인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왕 음식을 먹을 것이면 맛난 음식을 먹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맛들인 음식은 다시 반복해서 찾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입맛은 다양하고 또 주관적이라서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에 대해 같은 맛을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입맛이 다양한 이유도 있겠지만 어떤 음식에 대해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도 호, 불호가 갈릴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혹은 식재료에 대해 어떤 불쾌한 기억이 있을 때는 남들이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나에게는 "영 아니올시.. 2020. 5. 1. 구원하시는 하느님 부활 제2 주간 수요일(요한 3,16-21) 흔히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신 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하느님은 "대대자자대대비비하신 분이아닐까?" 하고 혼자 너스레를 떨어 본다. 그렇게 자비하신 하느님이신데, 그분이 종말에는 우리를 엄하게 심판하시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두려워 하기만 하는 신앙인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사랑 자체이시고 자비 지극하시다는 하느님께서 나약한 인간을 어찌 그리 엄하게만 다루시겠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심판을 불러들인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사실 인간은 자비하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 뜻에 맞게 살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감으로써 구원을 불러들일 수도 있고, 반면에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만 살다.. 2020. 4. 22. 연대하는 십자가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오늘 우리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십가가의 치욕스런 죽임을 당하신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 금요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과연 그 보혈의 은혜로 오늘날까지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성령과 더불어 영광 중에 계십니다.하지만 2020년 사순절을 교회는 진정 비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 확산되어 오늘 오전 현재 160만 여명이 감염되었으며, 사망자는 95000여명에 이르는 등 진정 팬데믹의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코로나 19 사태가 환경 재앙의 일부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쥐 등 감염 매개 동물의 서식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 2020. 4. 10. 성전경비병들에 의해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권위 사순 제4주간 토요일(요한 7,40-53) 성전 경비병들의 솔직한 영혼들에 진리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리사이인들의 완고함 때문에 진전될 수 없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기적들을 목격하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유익도 얻어내지 못함에 주목하자. 그런데, 성전 경비병들은 그러한 도움들도 없이,단 한 번의 가르침에 의해 매료되었고 예수를 체포하기 위하여 떠났던 이들이 그분의 권위에 영향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이 막았기 때문에, 그를 체포할 수 없었다" 하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그리스도를 찬양했다. 표징을 요구하지 않았던 그들의 분별력이 놀랄만할 뿐 아니라, 그들이 그분의 가르침 자체에 압도되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그들은 사실 "저희는 이제까지 그분처럼 기.. 2020. 3. 28. 쇠귀에 경읽기 사순 제4 주간 금요일(요한 7,1-2. 10. 25-30)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조금 이상한 행보를 하신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오신 분이 "남몰래 돌아다니셨다"는 것이다. 체포와 죽음이 두려우셨던 것일까? 복음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무엇인가 기다리신 것 같다. 무엇을 기다리셨을까?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신 것이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그 "때"가 이르기 전에 섣부르게 행동하면 모든 것을-아버지의 뜻을- 그르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오죽하면 두 .. 2020. 3. 27. 이전 1 2 3 4 5 6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