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2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사순 제2 주간 월요일(루까 6,36-38) 오늘 복음 말씀의 대전제는 "하느님은 자비하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하느님을 믿고 아버지로 모시는 우리도 자비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거짓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자비로운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또한 쉽게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따르지도 않는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며 용서하지 않아 말 그대로 무자비한 존재가 된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알지도 체험하지도 못했기에 그러한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줄도 모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도 않기에, 자신이 틀릴 수도 있으며 자신의 죄가 타인에 대.. 2020. 3. 9.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연중 제6 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고 계셨다. 제자들이 먹을 빵이 부족한 것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예수님은 뚱단지처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신다. 우리가 보기에도 예수님이 정말 뚱단지같은 소리를 하시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아직은 당시의 제자들 수준 정도임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히려 한결같은 분이시다. 그분은 이미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마테 6,25) 하고 말씀하셨고, 또 "참된 행복"에 관한 말씀들을 비롯한 단신 가.. 2020. 2. 18. 옷깃만_스쳐도_인연 성녀 스콜라스티카 기념일, 연중 제5 주간 월요일(마르 6,53-56)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56절)고 한다. "#옷깃만_스쳐도_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옷깃을 만지고자 하고 또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얼마나 대단한 "#인연"인가!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 특히 우리와 인연을 맺으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또한 그분의 옷깃만이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다가오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며 또한 우리가 그렇게 하여 단순히 당신과 관계를 맺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를_완성시키는_구원"을 받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이제 그 인연의.. 2020. 2. 10. 게으른 목자의 넋두리 연중 제4 주간 토요일(마르 6,30-34)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먼저, 제자들은 열심히 전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주님께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고" 나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에" 주님으로부터 "좀 쉬어라" 하는 말씀을 듣고 휴식을 취하는데, 나는 내 멋대로 쉬는 날을 정해놓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은 주간에도 무조건 쉬려고만 하니 말이다. 두번째로,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쉬게 하시고는 당신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쉬시지도 못하고 여전히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분으로부터 목자로서의 부르심을 받고 살아간다고 하는 나는, 양떼에게 측은지심을 느껴 그들을 잘 먹여 배부르게 하기 보다는 나 혼.. 2020. 2. 8.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학자 기념일(연중 제3 주간 화요일: 마르 3,31-35) 설 명절 동안 함께 모였던 가족이 다시금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조금의 후유증과 함께 일상 속에 묻히게 되는 시기이다. 오래간만에 자식들을 만난 부모님들은 그들이 떠난 빈 자리가 허전해서 며칠 동안 또 마음고생을 할 것이고, 자식들도 나름대로 부모 형제와의 해후를 통하여 마음 속으로 들어온 온갖 긍적적이거나 부정적인 온갖 감정의 잔해들을 추스려야만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가족은 과연 무엇인가?" 때로는 아무 것도 아닌 자그마한 일로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동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회복될 수 없을만큼 날카로운 말끝으로 내 가슴을 후벼파기도 하는 저 사람들, 가족은 과연 어떤 존재들일까? 서로 사.. 2020. 1. 28. 나를 따라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마르 2,13-17) 예수님 당시에 로마 침략자들에게 빌붙어 살아가고 있던 세리를 향하여 따뜻하게 말한 마디라도 건네는 유다인은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마테오를 불러 주신 것이다.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 세리 마테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당신을 따르라고 따뜻한 마음으로 불러주시는 그분을 향하여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로, 즉 회개하기로 확실히 결심했다는 뜻이다. 로마의 권력자들을 위해서 향응, 잔치를 베풀던 그가 이제 새 스승,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진정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이기심을 포함하여 내가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내어놓고 그분과 함께 .. 2020. 1. 18. 이전 1 2 3 4 5 6 7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