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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프사모 성지 순례 4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는 길, 에스빠냐

by 大建 201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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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금)
Lux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버스에 탑승하여 버스로 5시 정도 걸리는 에스빠냐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였다.
처음에 여행사와 일정을 짤 때 루르드에서 바다호쓰(Badajoz)를 통해 에스파냐에 입국하여 알바 데 또르메스와 아빌라 등을 거쳐 산티아고로 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여행사에서는 현지 여행사와의 협의를 거쳐 현재의 순례 일정으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이는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전체 일정이 여유없이 돌아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점은 이번 여행에서 정말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우리는 5시간여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하여 T.C.(Travel Controler)로 동행한 윤 비오 형제가 준비해 온 파티마에 관한 DVD를 감상하려고 하였으나 고장인지 작동 미숙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우리는 매번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아침, 저녁 기도 그리고 묵주의 기도를 바치면 최대한도로 시간을 이용하고 자칫 해이해 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여행을 그렇게만도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리스보아에서부터 우리를 동반하여 안내하는 가이드 G 형제는 이 때부터 달변으로 우리의 지루한 여정을 달래주기 시작하였다. 포르투갈과 에스빠냐, 그리고 전 세계를 넘나들며 종교, 문화, 정치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물론 더러 오류가 있기도 한 것 같지만) 순례 여정에 필요한 우리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었다. 때로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때로는 넘치는 해학으로 버스 안을 웃음도가니로 만들면서...

여기서 G형제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이렇게 이니셜로만 소개하는 것은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20여년 전 국내 유수 기업의 해외 지사 파견으로 이곳 유럽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원으로서의 생활을 1년만에 때려치우고 갖은 고생을 하며 이곳 에스빠냐에 자리잡은 사람이다.
이 날 들려준 자서전적인 이야기에 의하면 "성격 고치려고 군대에 갔다가 성격 더 버리고 나왔다"고 한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여행 가이드 등을 하며 살다가 이제 에스빠냐에 자리 잡아 살고 있다고 한다.
방랑벽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던 그가 작년 말에 C라는 한 여성을 만나 만혼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인 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16년 동안 낙제를 반복한 교리 교육도 통과하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다고 한다.
C양 또한 특별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던 것 같다.  그녀는 한국의 엄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홀로 살아오던 중 우연히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 이르는 순례길인 Camino를 알게 되어 혼자서 순례 길을 걸어갔다가 그 Camino에 반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하며 거기서 순례자들에게 봉사하며 살다가 죽겠다는 마음으로 에스빠냐에 머물기로 결심하고 G 형제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앞으로 산티아고 인근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작은 호텔을 운영하며 살 계획이라고 한다.
C자매는 하도 한국어 미사가 그리워서 리스보아에서 우리의 양해를 얻어 G씨와 더불어 우리의 순례길에 동반하고 있고, 성 안또니오 생가의 미사 때는 감격에 겨워 펑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느님께서 이 부부를 맺어주셨다고 생각하고 싶다. 실제로 그러하다.
두 사람 모두 지극히 자유로운 심성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해주려는 자세가 있다면, 그리고 하느님에 의해 맺어진 인연임을 깊이 명심하고 서로 사랑한다면 또한 멋진 부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는 피곤에 지쳐 잠간씩 눈을 붙이기는 했지만 G형제 덕분에 거의 지루할 틈도 없이 에스빠냐 국경을 넘고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된다.

에스빠냐! 나에게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수도원에 들어 온 후 3년반 정도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신앙과 학문의 깊이를 더 해 갈 수 있었던 곳이다. 지난 2000년 안식년을 지내면서 몇 달간 다시 와서 생활한 이 후 10년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Hola, España! (안녕, 에스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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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빠냐(ESPAÑA)



◈ 수도 : 마드리드(Madrid, 500만 명)
◈ 인구 : 40,217,413명(2003.7월 추정치)
◈ 면적 : 501,788 km2 (한반도의 2.3배)
◈ 주요도시 : 바르셀로나(Barcelona), 그라나다(Granada), 세비야(Sevilla)
◈ 주요민족 : 라틴족
◈ 주요언어 : 스페인어
◈ 종교 : 로마 가톨릭



◯ 역사
  에스빠냐에서 3만-1만 5000년 전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발견되므로 그 당시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대 로마·게르만족에서부터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침략을 받아 왔으며,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5C중엽에 서고트인들이 이곳에 왕국을 세웠다. 이후 15C까지 이슬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1442년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국왕 페르디난도의 결혼으로 통일국가를 이루게된다. 19C에 이르러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끈질긴 저항운동이 펼쳐졌으나 이후 1936-39년간 스페인 내란이 발생했다. 결과는 프랑코 총통이 이끄는 군부의 승리로 끝나게 돼 1975년 총통 사후까지 독재정치가 계속되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현재는 입헌군주국으로 민주주의에 기초를 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국회는 2원제이다.
  전통적인 농업국가로 유럽 중에서 농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며, 소맥, 감귤류, 포도, 올리브 등이 유명하다. 또한 680㎞에 달하는 대서양의 천혜의 어장으로 원양어업 및 근해 어업이 모두 활발하다. 대표적인 공업으로는 기계, 조선, 섬유 등이나 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이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 지리
  총면적은 50만 4788㎢이며, 한반도의 약2.5배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인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동쪽은 피레네 산맥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접해 있고 북서쪽은 대서양에, 동쪽으로는 지중해에 둘러싸여 있다. 남서부로는 포르투갈과 국경을 이루며, 아프리카 대륙과 접하고 있다.

◯ 기후
  특색 있는 지형과 해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기후를 나타낸다. 북서부의 대서양 연안은 온난한 해양성기후로 비가 많으며, 마드리드를 포함하는 중부 고원지대와 남서부는 대륙성의 건조한 기후를 나타낸다. 또한 남동부의 지중해 연안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일년내내 온난하다. 스페인 내륙 및 남부의 여름 햇빛과 더위는 너무 강열해서 반드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야 한다. 의류는 한국의 계절과 비슷하게 준비하면 된다.

◯ 사회문화
  인구는 약 3,900만 명으로 라틴계 스페인인이 주를 이루며, 원주민인 이베리아인, 로마인, 게르만인, 아랍인 등 다양한 종족의 혼혈이 많다.공용어는 스페인어(카스티야어)이며, 이외에도 지역적으로 북부에는 갈리시아어, 동부에는 카탈루냐어가 사용되고 있다. 플라멩고를 비롯한 많은 민속무용이 발달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풍의 다양한 양식으로 건축술이 발달했고 가우디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도 배출되었다.

◯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늦으며, 3월에서 9월까지의 서머타임 실시기간에는 7시간 늦다. 한국이 정오이면 현지는 새벽 4시이다.

◯ 통화
  통화 단위는 유로(Euro)로 2002년 03월부터 페세타(Peseta)대신 사용되었다.환전은 은행이나 공항, 대형 백화점 안의 환전소, 호텔 등에서 할 수 있다. 주화는 1, 2, 5, 10, 20, 50 유로센트 그리고 1 ,2 유로 8종이며, 지폐는 5, 10, 20, 50, 100, 200, 500 유로 7가지가 있으며 구분을 편하게 하기 위해 지폐의 종류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 전압
  220V를 사용하며, 오래된 시설에는 125V도 사용된다.


◯ 축제
1) 1월 1일 신년
2)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3) 5월 1일 노동절
4) 5월 15일 성 이시도로제 - 2주 동안 계속 투우가 열림 (마드리드)
5) 6월 20-24일 성 후안 축제 (알리칸테지방)
6) 7월 25일 산티아고 축제
7) 10월12일 신대륙 발견일
8)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
9) 12월 6일 헌법의 날
10) 12월 8일 원죄없으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1) 12월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 여행 시기
  스페인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기후를 나타내므로 각 계절에 따라 적합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봄에는 레반테 산악지구와 안달루시아 지방이 좋으며, 여름에는 스페인 중부 및 세비야의 더위는 극심하므로 이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 전 지역이 여행하기에 적합한 기후를 나타내며, 남부 지중해와 접하고 있는 알리칸테, 나라가는 온화한 기후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마드리드의 경우 4-5월과 10월이 여행 시즌이며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축제가 많은 4-5월이 최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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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고 싶다.
나이탓(?)인지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고, 하루 종일 밀렸던 본당 일 처리를 하다보니 피곤하다.
산티아고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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