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제주도 여행 3

by 大建 2010. 4. 21.
이전 글  :  [여행] - 제주도 여행 2


14일 아침 마침 병원에 가는 수녀님들이 계서서 함께 미사를 했다.


(제주 글라라수녀원에서는 매일 인근 신자들과 함께 12시에 미사를 봉헌한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선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어리목이다.
예전 청년 시절에 한라산 등반을 할 때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서
어리목쪽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어리목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이 경로로는 백록담 까지의 접근이 금지되고 1100고지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실망이 컸지만 올라가면서 야생화라도 찾아보기 위해 발길을 옮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포기해야만 했다.
바람이 엄청 세게 불고 있었고 간간이 가랑비도 옷을 적신다.
홋겹의 바람막이 옷 한 벌 밖에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서는 아무래도 무리다 싶어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다.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어리목을 떠나 향한 곳은 송악산이었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도착해보니 낮은 구릉과 같은 곳이다.
송악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기에 제주도민들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를 남긴 유적지이기도 하다.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한편 송악산은 현재 제주 올레길 10코스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올레꾼들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01


제주도에 와서 꼭 찍어보고 싶은 풍경 중 하나가 말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었다.
바로 이 송악산에서 그러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고 
또 모델이 되어준 말은 가까이 다가가도 놀래거나 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01234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제주도 고유의 조랑말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제주도 조랑말의 수효가 급격히 줄었다고 하더니만 정말 여행을 하는 동안 조랑말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조랑말을 증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하니 몇 년 후를 기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송악산을 떠나 산방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송악산에서 바라다 본 산방산. 바다 가운데 노랗게 보이는 곳이 잠수함타는 곳이다.


산방산쪽으로 가다가 모슬포 항에 도착하니 잠수함 관광이라는 광고가 눈에 들어 온다.
옳다꾸나. 산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니 바닷속으로라도 내려가 봐야지...? ㅋ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 있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 잠수함을 타는 것이었다.
잠수함은 멀리 가지도 않고 인근에서 잠수하여 산호가 많은 곳에 정박하고
밖에서 잠수부들이 물고기를 몰아와 잠수함 안의 관광객들이 보게 하여 준다.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하여 먹이를 주고 있으니 저 또한 생태의 파괴가 될텐데...
01234
0123
012


잠수함에서 올라와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근처에 해녀들의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 몇 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국말을 귀로 즐기며 소라죽을 시켜 먹고 나니 기분이 좋다.


다음 글  :  [여행] - 제주도 여행 4




'사진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권금성  (0) 2010.05.24
제주도 여행 4  (2) 2010.04.24
제주도 여행 2  (0) 2010.04.20
제주도 여행 1  (2) 2010.04.18
부활 소풍  (10) 201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