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꽃 점점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한 무리 지나면 또 한 무리, 노랑꽃창포가 숲을 이뤘다.
생생한 초록에 취한다.
칼처럼 생긴 길다란 잎들이 남실바람에 우쭐우쭐거리며 푸른 광휘를 내뿜는다.
길다란 잎 사이로 올라온 꽃줄기, 그 끝에 매달린 노란 꽃송이는 정말 숨어있듯 내다보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세 개의 노란 꽃잎은 여릿하면서도 아름차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은 또르르 말린 채 창 같기도 하고 선비의 붓 같기도 하다.
- 김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