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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제주도 여행 1

by 大建 2014. 3. 4.

본당 상임위원들과 함께 2박3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나의 부임 후, 아니 사실상 본당 역사 이래로 한번도 상임위원들이 이렇게 함께 멀리 여행을 하면서 형제애를 나누고, 기도하고, 본당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몇 번의 토의를 거친 후에,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직장인이 대부분인지라 주말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보좌신부와 수도원의 형제들에게 신세를 지기로 하고 다녀오기로 하였다. 다만 개인적인 경비를 들여서 가는 조건이었다. 모두들 흔쾌히 동의하였고, 지난 금요일 상임위원회 연수 겸 성지순례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5명의 상임위원들만 빠진 16명이 이번 여행의 나의 동반자들이다.

2월 28일 새벽에 본당에 모여 간단히 기도를 한 후 청주공항으로 향하여 그곳에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제주도로 향하였다.

1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제주에 도착한 우리는 예약된 버스를 타고 제주에서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이 버스 기사는 부회장의 지인으로서 이번 여행에 가이드 역할도 겸하게 된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용두암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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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은 지질학적으로 보면 용암이 분출하다가 굳어진 것으로 용담동 용연 부근의 바닷가에 위치한 높이 10m의 바위이다. 그 모양이 용머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제주에 몇 번 와 보았지만 이번 여행 처럼 가마우지를 여러 마리 본 것은 처음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제주의 생태계가 많이 변하고 있다던데 그런 영향이 아닌지 모르겠다.

용두암을 보고나서 우리는 제주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중앙 성당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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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당에서 우리는 이 아름다운 땅 제주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잠시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기도를 한 후 근처의 관덕정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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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덕정(觀德亭)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의 하나로, 제주목 관아 시설이었다.

관덕정은 1448년(세종 30년)에 당시 제주 목사였던 신숙청이 군사훈련을 위해 창건했다. 관덕(觀德)이란 이름은 유교 경전 《예기》 사의 편에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所以觀盛德也,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쌓는 것이다)의 대목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901년 1월 서울에서 봉세관으로 내려온 강봉헌(姜鳳憲)은 과도한 세금 징수로 제주 민중의 원성을 샀고, 세금 징수의 실무를 맡은 최형순(崔亨淳)은 천주교 신자였다. 제주도 출신으로 당시 대정군수를 맡고 있던 채구석(蔡龜錫)은 토착 세력을 규합하여 상무사를 조직, 봉세관과 천주교인들을 공격하였으며, 이는 결국 제주성내 천주교인 300여 명과 비신자 8명이이 살해되는 등 많은 사상자를 내는 내란으로 치닫았다. 이것이 이재수의 난이라고도 불리는 신축교난(辛丑敎亂)이다.
역사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박해를 벗어나 자유를 누리던 교회로서는 이러한 난리를 또 한 번 겪어야 했던 것은 커다란 아픔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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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픈 역사의 와중에서도 아랑곳 함이 없이 제주의 따뜻한 날씨를 즐겨왔을 직박구리 몇 마리가 만개한 매화나무에서 시끄럽게 지저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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