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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제주도 여행 2

by 大建 201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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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을 떠나 우리는 황사평으로 향하였다.

신축교난이 일어나자 당시 제주의 사목을 맡고 있던 라크루 신부는 교우들을 이끌고 제주읍을 방어하는 한편 중국 상해에 있는 프랑스 함대에 구원 요청을 했다. 하지만 결국 5월 29일 제주성은 함락되고 많은 교우들은 이미 관덕정에서 피살되어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이에 그들은 제주 목사에게 이들을 매장할 공동 안장지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시신들은 제주읍에서 조금 떨어진 산기슭에 버려지듯 묻혔다.
     
그 후 프랑스 공사가 조선 조정에 편지를 보내 이 문제에 대해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고 1903년 1월 제주 목사로 부임한 홍종수와 구마슬 신부와의 접촉을 시발점으로 프랑스 공사와 조선 조정과의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어 같은 해 4월에 황사평을 그 매장지로 양도받았다.
     
당시 별도봉 밑에 묻혀 있던 피살된 교인들의 연고가 있는 분묘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장해 간 상태였으므로, 그 나머지 무연고 시신들만 이곳 황사평에 이장했는데 그 수는 합장한 묘를 합해 26기의 분묘에 시신 28구였다.
     
이곳 황사평은 총 면적이 약 18,000평으로 신축교난 시의 순교자들 뿐만 아니라 현재 제주 교구의 공동 안장지로도 사용하고 있다. 1980년에 황사평 교회 묘지를 공원 묘지로 공사를 하면서 울타리 석축 공사와 성상들을 건립하고 순교자들의 묘를 평장으로 이장했다가 제주 교구 선교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재차 단장을 하게 됐고 모두 합해 28기의 유해를 합장하여 오늘에 이른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이곳에서 순교자들의 안식과 시복을 위하여 기도를 한 다음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을 하였다.


가는 길에 우리는 길가 곳곳에 조성된 유채꽃밭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에 들러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그런데 각각의 유채꽃밭에는 담장을 쳐 놓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서 입장료로 1000원씩을 받으며, 담장 밖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푯말에 세워 놓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아무리 관광지라 하지만 이렇게 인심이 각박해지고, 물신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현실이 정말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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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는 발길을 옮겨 성산일출봉으로 향하였다.

높이 180m의 성산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수성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구이다.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일출봉이 형성되었다.


다음 목적지는 섭지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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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는 "좁은 땅", "코지"는 "곶(바다로 돌출된 지형)"의 제주 말이다.
2003년 TV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수녀원 세트장과 드라마 기념관인 올인 하우스 등이 있다. 그 외에 영화 단적 비연수, 이재수의 난 등을 섭지코지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섭지코지를 마지막으로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인 103순례자의 집으로 향하였다.

여독을 풀며 샤워를 한 후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서 그림 공부(?)를 함께 하며 웃고 떠들며 형제애를 쌓는 시간을 가진 다음, 우리는 곤한 몸을 뉘여 제주에서의 첫날 밤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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