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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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식당을 찾아 고등어구이로 맛나게 점심을 먹은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강정마을이었다.

사실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가자고 주도하지 않았음에도 가이드 역할을 하는 기사와 주관을 하는 몇 명의 마음이 맞아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제주에 와서 강정에 들렀다 가지 않는다면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이다. 강정 방문을 놓치지 않게 해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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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에 도착해 보니 마침 4.3 항쟁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팀이 와서 그 영화에 들어가게 될 제주도민의 아픔을 표현하는 춤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있었다.

1947년 4.3 항쟁 당시 제주도민들의 아픔 뿐만 아니라 현재의 제주도민들, 그리고 하느님의 평화와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슬픔을 표현하듯 그렇게 춤은 조용히 그러나 때로는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대로 구럼비가 원상을 회복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상처입은 사람들이 갈등을 넘어서고 화해와 치유를 가져오는 시간을 하느님께서 하루 빨리 허락하시기를 각자 마음 속으로 기도하면서 그 자리를 조용히 물러나왔다. 

다음으로 우리는 중문의 주상절리를 둘러본 다음 송악산으로 향하였다.

다행이 비가 잠간 멎은 듯하여 우리는 송악산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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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에서 내려와 우리는 화순금모래해변으로 알려진 화순해수욕장을 찾았다. 겨울이 막 끝나가는 시점이고 더군다나 비가 오는 궂은 날이라서 모래는 그렇게 황금빛으로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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