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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정물

백양사 쌍계루

by 大建 201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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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의 백양사도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백양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단풍도 예쁘지만 백양사 앞에 자리한 쌍계루 주변의 단풍이 압권이다.

쌍계루는 고려 충정왕 2년인 1350년에 각진국사가 당시 정토사(지금의 백양사)를 중창하면서 건립된다.

처음 각진국사가 누각을 건립하였을 때는 특별한 명칭을 갖지 못하였으나 청수스님이 복원하면서 당시 유명한 문사들에게 그 이름을 지어줄 것을 청하였다. 먼저 그 청을 받은 사람은 삼봉 정도전 선생이었다. 정도전 선생은 청수스님의 부탁을 받고 『정토사교류기』를 남겼다. 그 후 다시 목은 이색이 누각의 좌우에서 두 갈래의 물이 흘러와 하나로 합쳐진다고 해서 “쌍계루”라 짓고 『쌍계루기』를 남기게 된다. 이색에 의해 이름은 얻게 된 쌍계루는 다시 목은 정몽주가 『쌍계루』라는 칠언율시를 남기면서 더욱 더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많은 문인들이 쌍계루에 올라 수많은 시들을 남긴 것이 지금도 삼봉, 목은, 포은의 시문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중건하여 새로워진 기둥과 기와로 고풍스러운 멋은 사라진 쌍계루지만 지금도 누각에 올라 백암산의 청명한 바람을 맞으며 포은 선생의 한시를 읊조리면 옛사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雙溪樓(쌍계루)
   ---- 포은 정몽주

求詩今見白巖僧把筆沈吟愧不能

淸叟起樓名始重牧翁作記價還增

烟光縹緲暮山紫月影徘徊秋水澄

久向人間煩熱惱拂衣何日共君登

지금 시를 써 달라 청하는 백암승(白岩僧)을 만나니,

붓을 잡고 침음(沈吟)하면서 재주 없음 부끄럽구나.

청수가 누각 세워 이름이 이제 무겁고,

목옹(牧翁 이색)이 기문을 지어 값 더욱 더하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배회하니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자네와 함께 올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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