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캄보디아를 떠나며

by 大建 2014. 12. 5.

이전 글 :  http://adoro.tistory.com/2779



01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시엠립 시내에 있는 왓트마이 사원을 들렀다.

이 사원에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내전 중 학살된 사람들 중 일부의 유골을 안치해놓고 기념하는 곳이 있다.



이 사원은 원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 아니라, 사원을 짓다보니 너무 많은 유골이 나와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미래에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을 길이 기념케 하고자 이렇게 유골안치소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1863년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으며 이후 계속해서 식민지로 남아있다가 1954년 프랑스 공동체 내의 자치국으로 독립했지만, 베트남 전쟁 등의 영향으로 인해 크메르 루즈가 득세하는 등 계속해서 정권이 불안정했다. 크메르 루주 등의 준동과 베트남의 개입으로 인해 내전이 1980년대 말까지 계속되었으며, 이 시기 중 킬링필드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원리주의적 공산주의 단체인 크메르 루즈는 3년 7개월간 전체 인구 700만 명 중 1/3에 해당하는 200만 명에 가까운 국민들을 강제노역을 하게 하거나 학살하였다.

2006년 국제투명성 기구가 조사한 국가 투명도 지수에서 163개국 중 151위를 차지했다. 2007년에는 179개국 중 16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라오스, 미얀마에 이어 동남아 3대 부패국에 손꼽히는 것이다.

장기 집권에 따른 공무원들의 부패 정도는 이미 심각한 정도로 공항 입국 시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여 관광객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한편 학교 등의 기본적인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으로 중장년 층은 문맹율이 아주 높으며, 불안정한 정치와 부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외국의 투자는 꺼려지고 있고, 외국 원조도 연기되었다. 따라서 서민들의 생활은 많이 피폐한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물건을 파는 여러 어린이들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였다. 특히 바이욘 사원에서 부채를 가지고 다가와 "천원, 천원"하고 외치다가 "왜 안사? 안 비싸!" 하며 반말조의 우리 말로 다그치며 슬픈 표정을 짓던 어린 소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톤레사프 호수를 둘러보던 중 한 수상가옥의 해먹에서 수액주사를 꽂고 누워있던  어린이의 모습도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결국 가난한 이들, 특히 캄보디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기 위해 나에게 이번 여행을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로 한다.


호텔 로비에서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소녀


관광객들의 교통 수단 뚝뚝이












'사진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천항  (0) 2014.12.07
공동체 여행 - 불국사  (0) 2014.12.06
톤레사프 호  (2) 2014.12.04
압사라 춤  (0) 2014.12.02
앙코르 톰과 바이욘  (0) 201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