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

대림절을 맞으며

by 大建 2009. 11.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림시기를 맞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을 주시는 주님’에서 “나자렛의 동정녀 안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실 때 성령께서 그녀를 준비시키셨듯이, 교회 또한 자신의 준비를 성령 안에서 하고자 한다”(66항)고 희망했다. 교황은 성령을 통해 종말론적인 희망 즉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의 대상인 ‘구원’이 실현될 수 있길 기도한 것이다.
따라서 대림시기는 교황이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한 것처럼 성령 안에서 아기 예수 탄생과 구원의 완성인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의미있을 듯 하다.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령을 ‘희망의 파수꾼’이라고 표현했다. 성령은 인간의 마음 속에 희망을 지켜주는 분이시며, 특히 “그 몸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는 이들”(로마 8,23)의 희망을 지켜주는 분이시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성령께서는 인간의 구원자이신 분과 신적 친교의 신비스러운 유대를 맺으며 그분의 일을 계속 이어 나가시는 분, 그리스도의 것을 받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시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까지 오심으로써 끊임없이 세상의 역사 안에 들어오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다(‘생명을 주시는 주님’ 67항).

교황은 또 성령을 “우리 영혼의 대단히 기쁜 손님”으로 표현하면서 그분은 영혼의 내적 무미 건조 상태를 바꾸어 은총과 성덕의 기름진 땅으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한다.

교황은 아울러 성령은 구원의 도정에서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해주시고’, ‘차가운 것’을 ‘덥게 해주시며’, ‘굽은 것’을 ‘곧게 해주시는 분’(성령송가 ‘오소서 성신이여’참조)이라고 찬미했다.

따라서 대림절을 준비하는 신자들은 각자의 마음과 교회, 사회 안에 위로와 희망을 주시는 성령,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는 정의와 평화와 사랑을 구현하시는 성령을 청해야 한다. 그 후 우리 안에 내재하신 성령의 이끄심 대로 구세주 강생과 재림을 경건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림시기는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즉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전례 절기를 말한다. 따라서 대림절은 ‘구원의 신비’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종말론적 희망’을 묵상하는 시기다.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마지막 날 구세주요 심판자로 다시 오시어 완료하실 구원 경륜의 “아직”사이에 순례하는 교회의 모습이 바로 “대림시기”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학자들은 그래서 대림시기 신자들에게 “이미”와 “아직”사이에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깨어있음은 마음을 지키는 것”으로 우리가 죄로 이끄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허락하지 말도록 하느님께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2863항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또 이 청원은 분별력과 용기를 주시는 성령을 간청하는 것이며, 깨어 있을 수 있는 은총과 끝까지 항구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따라서 대림시기 동안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고 하느님 나라가 임하며, 성부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이 유혹에 빠지지 않고 깨어 기도할 수 있도록 청원하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교회는 제시하고 있다.

대림시기 전례는 구세주 탄생 전 4주 동안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완성될 마지막 날까지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인도해 주고 있다. 대림절 전례는 대림시기의 이중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4주간 중 대림 첫주부터 12월16일까지 전반부, 17~24일까지 후반부로 그 내용이 구별된다. 전반부 전례는 ‘종말론적인 성격’이 강조되어 있고,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중심을 이룬다.

대림시기 주일별 본기도와 복음 내용을 보면, 제1주일을 언제 올지 모르는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종말론적 삶의 태도를, 제2주일은 구세주 오심에 대비한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할 것을 권고하고, 제4주일은 예수 탄생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대림시기 전례 기도문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로 구성돼 있다.

대림절 전례는 ‘회개의 절기’임을 드러내기 위해 연중시기와 달리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도 하지 않는다. 악기는 성가를 도와주는 보조 역할로만 사용하며 단독 연주는 금한다. 사제도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색’제의를 입는다. 그리고 사철나무 위에 4개의 대림초를 마련한다. 사철나무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리는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대림초는 구약의 4000년을 의미하며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줘 깨어 맞을 준비를 갖추기 위해 매주마다 초 하나씩을 늘려 켠다.

전례 신학자들은 또 대림시기가 천주의 어머니 마리아와 구원신비와의 관계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구세주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대림시기 동안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12월8일)을 거행하고 있다.

영성 신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성덕 안에 피어난 ‘단순성’을 대림시기 동안 배울 것을 권고한다. 단순성은 영혼의 모든 능력들이 잘 정돈된 상태를 뜻한다.












'믿음 희망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 축하합니다  (7) 2009.12.25
2009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  (0) 2009.12.12
최 아녜스 할머니 축일  (2) 2009.11.27
90주년 감사미사  (4) 2009.11.15
어안렌즈로 본 목동성당  (8)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