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성 안드레아 축일
우포늪의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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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인터넷 상에 "낚시성" 글이 많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제목만 그럴 듯 하게 붙여놓은 글들을 말한다.
이런 글의 댓글에는 대개 "낚였다! ㅠ.ㅠ" "파다닥~" 등의 댓글이 달린다.
요즈음은 하지 않지만 한동안 낚시를 즐겨하던 때가 있었다.
물고기가 미끼를 채는 것이 낚시대를 통해서 전해져 오는 손맛이란... ^^
낚시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손맛을 느끼고 물고기를 건져 올렸을 때
물고기들은 살기 위해 파다닥 한다! ^^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이러니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덜 고통스러울텐데
파다닥하고 몸부림을 치기에
낚시바늘이 더 살을 찢게 되고 더 고통스러울테니 말이다.
물고기들아, 기왕 걸려들었다면 가만히 있어라...^^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끼로 치신 그물에 걸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숙명 - 부르심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자신들의 목숨을 그래서 온전히 봉헌할 수 있었다.
결국 영원한 생명을 자기들의 것으로 삼았다.
우리 또한 주님의 낚시에 걸린 존재들이다.
사도들처럼 부르심을 받아들이자.
몸부림치며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더 큰 상처를 입지 말고
조용히 나를 바쳐드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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