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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내 이름 때문에

by 大建 2011. 11. 23.
연중 제34 주간 수요일(루까 21,12-19)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 먹으면 되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던가 지하철역을 개통해준다던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구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되요"

최근 국회의원 풍자 개그를 했다가 강용석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개그맨 최효중씨는 걱정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모든 게 한 번이 두렵지, 두 번째부터는 (괜찮다)”며 “(이런 풍자개그할 때엔) 내 스스로 진심이 묻어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싶은 얘기 를 해야 한다. 개그를 그날 듣고 잊어버리는 개그는 하고 싶지 않고, 자꾸 회자됐으면 하고. 뼈가 있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은 재롱이다. 뼈가 있어야 코미디”라고 확신했다.(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633).

개그프로그램에서 풍자를 했다고 개그맨이 고소를 당하는 시대이다.
자본주의, 물신주의에, 결국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인간들이 거짓 신앙인 행세, 정치인 행세를 하면서, 1%의 부유한 사람들의 배만 더욱 부르게 하며 나라를 팔아먹는 한미 FTA 협정을 어제 불과 3분만에 불법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국민들의 저항의 물결이 들불처럼 전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옥되고, 공권력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무참하게 희생당하게 될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앙인들, 많은 국민들은 "내 일이 아니니까, 귀찮으니까..." 등등의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 사회가 된 것은 현실을 옳바로 바라 보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던 민중의 힘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1987년의 6월 항쟁을 상기해보면 된다. 적지 않은 무관심한 국민들이 시위 자체만 걱정을 하는 동안 참으로 자유를 갈구하는 수많은 군중들은 거리로 나와 "무릎꿇고 살기 보다는 서서 죽기를 원한다"며 독재 타도를 부르짖었고, 그 결과 전두환과 군사 파쇼 일당의 독재 정치가 무너지게 되었다.

FTA가 통과 되었다고 당장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차츰 이 나라는 미국에의 경제식민주의 상태가 심화되어 갈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의 FTA 부작용이 이미 수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눈을 떠야 한다. 그리고 말해야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그곳이 하느님 나라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요, 사도의 가르침이며, 교회의 가르침이다.
그것을 외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하느님 나라 때문에 다가올수도 있는 혼란과 핍박도 두려워 하지 말자! 개그맨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풍자하는 것을 듣고 만족하지 말자! 우리 자녀들에게 비참한 미래를 안겨주지 않기 위하여!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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