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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준비된 성모

by 大建 2011. 12. 20.
대림 제4 주간 화요일( 루까 1, 26-38)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이 죽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그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길 청해본다.
그의 죽음을 놓고 남쪽에서는 호들갑을 떠는 단체나 언론들이 많은 것 같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준비를 철저햐 해야 한다는 둥... 그들은 모두 한 인간의 죽음을 애도하기 보다는, 그것을 이용해 다른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남한의 현안들로부터 국민들이 무관심해지는 것 등이다. 
지금까지 대북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또는  그의 죽음이나 북한의 호전성에 정상적으로 대비해 왔다면 특별히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예전의 어느 대통령이 선거구호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해서 한동안 "준비된 OOO"이라는 말이 유행이 된 적이 있다. 실로 그렇게 준비된 대통령,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준비된 일꾼이 그리워지는 시기이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마리아는 큰 두려움이나 망설임없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여 구원의 역사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한다. 
가녀린 여인으로서 어떻게 두려움이 전혀 없었겠는가마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거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겨보는"(루가 2,19)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자세에 익숙해져 있던 마리아는 기꺼이 천사의 알림에 "예"라고 응답할 수 있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진실로 "준비된 성모"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새기며 살도록 하자.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삶을 살 때, 그분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맡기시든,  우리 또한  두려움이나 주저함없이 받아들이는 "준비된 신앙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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