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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정물

어머니 묘소

by 大建 2008. 8. 5.
지난 달 어머니 기일에 안성에 있는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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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묘소의 비석과 기단 사이의 틈에서 개망초 한 포기가 높이 자라나 있었습니다.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라던데 어떤 메시지를 주시는 것인지 아직 궁금합니다...^^

어머니가 땅에 묻히시던 날은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이모님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에 특별한 꿈을 꾸셨다고 했지요.

사실 10주기 기일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기로 하였는데
그 한달쯤 전에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꿈에 보이지 않으시던 어머니를 꿈에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의 내용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이것 저것들을 정리하신다고 부산을 떠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해 일어나 동생에게 오래간만에 전화를 하였더니...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가셔서 간단한 수술을 받고 며칠간 입원해 계시다가
다음 날 퇴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집에 너무도 무관심했던 저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꿈에 나타나셨던 모양입니다...--
기도를 한다고는 했지만 전화도 방문도 뜸했었으니까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산 이와 죽은 이의 통교를 믿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지금도 저희 가족들을 사랑하시기에 꿈에 나타나시고
서로를 이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 더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겠지요.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해봅니다.
가족들과 친지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한달이나 지난 뒤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공연히 마음이 가라앉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머니가 계신 묘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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