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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 후3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공현대축일 후 토요일(요한 3,22-30)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요한3,27) 인간은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받아누리며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단지 그분이 맡겨주시는 동안만 관리하며 그분의 뜻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관리권만을 지닐 뿐이다.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소유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세상의 그 어느 부모도 자식을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그토록 철저히 소유없이 살며 가난을 실천하고자 한 이유다. 내가 그 어떤 것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때 나는 더 많은 것을 지니고자 하는 욕심을 내게 되고, 또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폭력도 불사함으.. 2020. 1. 11.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주님 공현 후 금요일(루까 5,12-16) "아주 큰 농원에서 나란히 자라고 있는 세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이들은 어린 묘목답게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고, 장차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었을 때의 자신들의 계획에 관하여 말했다. 첫째 묘목은 큰 저택의 건축 재료로 쓰여 목재로서의 아름다운 무늬를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다고 했다. 둘째 묘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람선의 가장 높은 돛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는 그러면 어떤 항구에 가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셋째 묘묙은 야외극장의 건축 재료로 쓰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야외극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세.. 2013. 1. 11.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주님 공현 후 월요일(마태 4,12-17. 23-25 ) 예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유다인들이 사는 마을이 아닌 이방인의 마을들로 향하신다. 유다인들에게 잡히실 것이 겁나신 것일까? 공생활 초기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역시 공생활의 시작부터 성령과 더불어 결연한 각오-세례, 광야 생활 등은 그러한 표현이 아닐까-로 일관하셨던 것을 보면 역시 답은 달라진다. "어둠 속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겠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리라"는 예언의 말씀대로 어두움 속에서 빛을 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신 것이 아니겠는가! 어두움을 어두움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을 떠나서, 빛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가신 것이다. 유다인들이 하느님을 몰라서.. 2009.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