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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3

자유 - 배반 - 죽음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33. 36-38) 오늘 복음의 처음과 마지막이 제자들의 배반에 관한 주님의 말씀이시다. 처음에는 유다의 배반, 마지막에는 베드로의 배반. 유다의 배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는 몹시 번민하시며 말씀하셨다고 한다(13,21). 왜 그렇지 않겠는가! 당신이 뽑아 세우시고 몇 년 동안 동고동락한 제자가 배반을 하고 그 결과로서 당신이 죽임을 당하리라는 것을 예감을 하셨으니...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배신감의 극치를 맛보셨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배반이 예상되는 제자에게도 끝까지 사랑하시기를 거부하시지 않는다. "포도주에 빵을 적셔서 주셨다". 유다인들의 만찬에서 이러한 행위는 극진한 우정의 표시인 것이다. 우리 같은 범상한 인간 같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2015. 3. 31.
대림절에 체험하는 성주간 성주간에 "그리스도의 희생, 수난"과 맞물려 함께 묵상하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는 "제자들의 배반"이라는 것을 가톨릭 신자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난 주일 이후 계속 그 주제를 떠올리며 묵상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뽑으시고 3년여 동안 함께 하였던 제자들에 의해서 배반당하셨던 것처럼 나 역시 본당신자들 중 한 사람에 의해 블법행위를 하였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당하였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 9일은 대림 제2주일인 동시에 한국교회에서 정한 인권주일이며, 또한 사회교리주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나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1975년 발행한 문헌 "교회와 인권" 및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헌장" 제73항과, 76항을 인용하여 교회가 말.. 2012. 12. 10.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33. 36-38) 베드로의 회고: 그날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주님께서 뜬금없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시길래,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인 내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그분께서는 대답은 안 하시고 항상 그러시듯이 엉뚱한 말씀만 하시더군요.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그러시더니 내가 당신을 배반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청천벽력이었지요. 정말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다" 라는 것이 그때의 마음이었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정말 그분을 배반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이 .. 2012.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