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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by 大建 2012. 4. 3.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33. 36-38)


베드로의 회고:


그날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주님께서  뜬금없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시길래,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인 내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그분께서는 대답은 안 하시고 항상 그러시듯이 엉뚱한 말씀만 하시더군요.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그러시더니 내가 당신을 배반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청천벽력이었지요. 정말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다" 라는 것이 그때의 마음이었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정말 그분을 배반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이 부활하신 후에 나는 그분이 참 메시아, 그리스도이심을,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았습니다. 부활하신 후에 나타나시어서 나의 배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나를 용서해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분을 위해 내가 못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나는 그분을 위해서 살았고, 그분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분은 내가 당신을 배반할 것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뉘우치고 온전히 회개하여 당신의 뒤를 따르게 될 것도 최후의 만찬 당시에 이미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여러분이 스스로 하는 말이나 일에 대해서 모를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시고 후에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니다. 문제는 죄를 짓고 그분을 배반한 이후입니다. 


우리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로서 동거동락했던 유다는 스승님을 팔아먹는 배반을 했지만,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예수님의 용서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는 결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은 우리가 죄를 지을 당시에, 아니 우리가 죄를 짓기도 이전에 이미 당신 마음 속에서는 용서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놀라운 용서를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회개합시다. 그분을 따라서 하느님 아버지께 나가가기로 노력합시다!

                                                                                                                                          (2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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