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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9

연대하시는 하느님 연중 제2 주간 금요일(마르코 3,13-19) 태초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주셨는데,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이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욕심내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점점 더 폭력적이 되어갔다. 그들을 올바로 인도하기 위해서 예언자들을 보내셨지만, 예언자들조차도 인간의 탐욕과 폭력으로 말미암아 희생되고 만다. 그러나 "때가 차자"(갈라 4,4)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곁으로 보내시고 당신이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 연대의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셨다. 바로 그 예수, 우리의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을 부르시는데 그 첫째 목적이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는"(3,14) 것이라고 복음서는 전하.. 2014. 1. 24.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 연중 제32 주간 화요일(루까 17,7-10) 붉은 도포를 즐겨 입어서 홍의장군으로 더 유명한 의병장 곽재우(1551∼1619)는 사십이 되도록 초야에 묻혀 살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분연히 일어나 의병을 모았다.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왜적을 격파했다. 아군에게도 적군에게도 그의 명성은 높아 갔다. 그를 시기하는 자가 있어, “도당을 모아 백성을 함부로 죽이며 괴롭힌다”고 경상감사에게 무고를 하였다. 감사 역시 그의 전공을 질투하던 차라, 조정에 그 내용을 보고했다. 조정에서 놀라서 조사를 해보니, 사실 무근이었다. 이 일로 감사는 파면되고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통정대부, 진주 목사, 경상 방어사, 함경 감사 등 여러 벼슬을 내렸으나 모두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왜란.. 2013. 11. 12.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연중 제23 주간 화요일(루까 6,12-19)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도하신 이유는 당신께서 하실 일에 참여할 협조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다. 당신이 부려먹거나 이용할 일꾼들을 뽑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봉사자로서의 제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기에 그토록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던" 것이다. 이제 그 제자들은 단순한 일꾼이 아니라, 당신의 형제, 가족, 벗이 될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공동체, 하느님 나라라는 잔칫상 공동체, 식탁 공동체의 기초요, 원형이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먼저 사심없는 기도,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하느님의 나라와.. 2013.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