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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2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부활 제6 주간 화요일(요한 16, 5-11) 會者定離(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인생의 법칙이거늘, 우리네 불쌍한 인간들은 "그놈의 정 때문에" 쉽사리 이별을 정리하지 못하고, 또 이별 후에도 오랫동안 미련과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제자들도 그러하였다. 몇년 동안 같이 동거동락하던 예수가 죽어야 한다는 소식은 그들을 충분히 슬프게 하였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러한 제자들에게 주시는 예수의 말씀이다. 제자들은 비록 이별 그 자체를 슬퍼하였지만, 예수는 이별 그 이후를 걱정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이 다르다. 제자들이 슬픔을 뛰어넘고 새로운 삶, 새로운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얼마나 위로가 되.. 2009. 5. 19.
상처를 지니고 부활하셨다 가해 부활 제2 주일(요한 20,19-31) 오늘 복음은 보통 토마스의 불신앙 측면에서 묵상을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을 해보기로 하자. 동료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신 주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시면서 불신을 버리고 믿으라고 말씀하신다. 상처를 지닌 채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치료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아물고 그 흔적만 남는다. 따라서 상처의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요즈음은 약이 좋아서(?) 흔적까지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하지만 큰 상처일수록 그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하던 인간들에 의해 받은 상처인데 그리 쉽게 없어지겠는가...! 자신을 온전히 바쳐 사.. 200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