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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by 大建 2009. 5. 19.

부활 제6 주간 화요일(요한 16, 5-11)


會者定離(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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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짐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인생의 법칙이거늘,
우리네 불쌍한 인간들은 "그놈의 정 때문에" 쉽사리 이별을 정리하지 못하고,
또 이별 후에도 오랫동안 미련과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제자들도 그러하였다.
몇년 동안 같이 동거동락하던 예수가 죽어야 한다는 소식은 그들을 충분히 슬프게 하였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러한 제자들에게 주시는 예수의 말씀이다.
제자들은 비록 이별 그 자체를 슬퍼하였지만,
예수는 이별 그 이후를 걱정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이 다르다.
제자들이 슬픔을 뛰어넘고 새로운 삶, 새로운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인가!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는 어제 복음에서 말씀하셨듯이 예수를 죽인 자들은 그것이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역사 안에서 이러한 일은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교회 안에서 상처받고, 배반당하고,
심지어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살인도 있었으니...

그러한 우리 인간들에게 위로자 성령이 오신다는 것이다.
새로운 안목으로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 성령이 오신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상처받고, 어려움에 처할 때일수록, 희망을 가지자.
그것은 내게 성령을 보내주시려는 징표겠거니 하면서.

성령은 우리를 성숙시켜 주시기 위하여 오신다.
"아픈 만큼 우리는 성숙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