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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상처를 지니고 부활하셨다

by 大建 2008. 3. 30.
가해 부활 제2 주일(요한 20,19-31)

오늘 복음은 보통 토마스의 불신앙 측면에서 묵상을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을 해보기로 하자.

동료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신 주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시면서 불신을 버리고 믿으라고 말씀하신다.
상처를 지닌 채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치료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아물고 그 흔적만 남는다.
따라서 상처의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요즈음은 약이 좋아서(?) 흔적까지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하지만
큰 상처일수록 그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하던 인간들에 의해 받은 상처인데 그리 쉽게 없어지겠는가...!
자신을 온전히 바쳐 사랑하던 "인간"들을 위해 끝까지 참아 받으신 상처인데...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상처를 지니신 것이다!

왜 상처를 없애시지 않을까? 원하시면 없애실 수도 있을텐데...?

길이 기억하라는 뜻일 것이다.
당신의 수난을, 당신의 사랑을, 수난에 이르기까지의 지극한 사랑을.
그리고 사랑으로 인한 당신의 상처로서
죄로 인해 입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주시기 위함이리라.

우리가 그 상처들을 보고도 못 믿는다면,
손발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도 회개하지 못 한다면
우리는 진정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존재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상처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그 상처를 보고 우리 또한 상처입으면서까지 사랑하며 살아가게 된다면
우리 또한 그분처럼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어 부활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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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상처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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