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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치유자2

멘붕에서 힐링으로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요한 21,1-14) 젊은이들이 쓰는 말 중에 멘붕이라는 말이 있다. "멘탈리티 붕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넋이 나간 상태", 그래서 "멍청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상당수의 국민들이 멘붕 상태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으로 말미암아 제자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였던 것 같다.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 좌절 상태였다. 태산과 같이 믿어왔던 스승이 그렇게 처참하게, 또 허무하게 가셨으니 어쩌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베드로는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나선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에이, 고기나 잡으러 가야겠네!"하는 말인 것이다. 이에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 2013. 4. 5.
상처를 지니고 부활하셨다 가해 부활 제2 주일(요한 20,19-31) 오늘 복음은 보통 토마스의 불신앙 측면에서 묵상을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을 해보기로 하자. 동료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신 주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시면서 불신을 버리고 믿으라고 말씀하신다. 상처를 지닌 채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치료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아물고 그 흔적만 남는다. 따라서 상처의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요즈음은 약이 좋아서(?) 흔적까지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하지만 큰 상처일수록 그 흔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하던 인간들에 의해 받은 상처인데 그리 쉽게 없어지겠는가...! 자신을 온전히 바쳐 사.. 200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