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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m62

물매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의 여왕 물매화를 만나고 왔다. 가녀린 꽃줄기 위에서 한 송이씩 피어나는 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도도한 느낌을 받게 한다. 비록 이번에는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수수한 입술 밖에는 볼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짙은 홍색으로 물들인 자태를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지니고 물러나왔다. 2014. 11. 1.
토종닭 얼마전부터 농장에서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토종닭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병아리 때부터 여러 사람 손에 의해 길들여져서인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사람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식구 그 누구든지 곁에 있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 주변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닭들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주권자인 국민을 알아보지 못하는 저 한 마리 닭은 어찌할꼬...! 2014. 10. 13.
선운사 석산 정말 오래간만에 선운사의 석산(꽃무릇)을 찍으러 다녀왔다. 불갑사나 용천사를 알기 전에 매번 다녔던 곳이지만 차츰 방향을 바꾸고 나서는 석산을 찍으러 간 것은 정말 10년은 된 것 같다. 에전 보다 많이 식재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개울쪽에는 이미 많이 시든 상태였다. 그쪽에서 사진이 괜찮은 것이 많이 나오는데... 2014. 10. 12.
줄박각시 애벌레 2014 2010 줄박각시의 애벌레다. 전에도 한번 찍은 적이 잇는데 동정을 못하다가 이번에 찾게 되었다. 머루와 포도를 비롯한 덩굴식물의 잎사귀를 갉아 먹으며 번데기로 월동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두 번 모두 담쟁이 덩굴에서 발견하였다. 눈알 모양의 안점이 있는데 이런 눈알모양은 천적인 조류 등에게 자신을 뱀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2014. 10. 7.
왕고들빼기 왕고들빼기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 분포하는 일년생 초본이다. 꽃은 연한 황색이다. 꽃 이름에 "왕"이라는 접두사가 붙으면 "크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이 왕고들빼기도 고들빼기에 비해서 키가 훨씬 크며 잎도 매우 넓다. 2014. 10. 3.
고구마 꽃 오래간만에 고구마 꽃을 보았다. 자주 보는 꽃은 아니지만 장성에서 몇 번 보았던 꽃이다. 흔히 100년만에 한 번 피는 꽃이라고 뻥을 치지만(이것이 다 무식하기 짝이 없고 책임없는 언론 탓이라고 생각된다), 고구마는 100년씩 가는 식물도 아니고 따라서 100년에 한번 꽃을 피우는 식물일 수가 없다. 다만 온도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기에 꽃이 피는 주기가 길어지는 것이고 그래서 꽃을 보기가 힘든 것이 아닐까? 이미 소철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썼지만, 아무튼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합리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2014.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