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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by 大建 2009. 1. 4.

주님 공현 대축일(마테 2,1-12)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시고 이방인들에게 당신의 위엄을 드러내신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전에는‘삼왕 내조 첨례'라고 했습니다. 세 명의 왕이 마굿간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뵈러 찾아왔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셨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여 주님 공현 대축일이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동방의 박사들과, 대사제와 율법학자들, 그리고 헤로데라는 세 부류의 등장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각각 추종과 무관심과 반대를 보여줍니다.
  

   동방 박사들은 진실한 탐구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별과는 다른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운 별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그 별을 연구하고 관찰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어떤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저 별은 죄와 고통으로 얼룩진 이 세상을 구원하여 주실 위대한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들은 너무 가슴이 벅차고 기뻐서 자기들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여행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계신 곳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면서 그분께 경배하였습니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구세주가 오심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었으며 성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였기에 그리스도가 나실 곳을 묻는 질문에 바로 베들레헴이라고 답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행동하지 않는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헤로데는 국가의 권력으로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박해한 최초의 인간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 새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위 등장인물들은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지만 한 인간 안에서도 세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의 추종자들이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할 일을 뻔히 알면서도 게으름 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무관심한 사람, 행동하지 않는 신앙인이 됩니다. 심지어는 하느님을 몰랐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귀찮아하고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그 옛날 동방박사들이 걸었던 그 길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보고 “대단히 기뻐했던” 것처럼 우리도 삶에서 기쁨을 찾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것에서 마음을 돌려 추구하는 마음, 새롭게 세상을 보려는 마음,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주님의 별 즉 사랑의 별을 따라가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별빛만을 의지하고 이역만리에서 주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과, 사물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순진한 목자들 같이 작은 데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데서 주님을 볼 줄 아는 신앙의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께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나갑시다. 다른 아무 것도 바라보지 말고 사랑의 별빛만을 의지하면서 달려나갑시다. 아기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 곁에서 방긋 웃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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