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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오늘날의 측은한 이들

by 大建 2009. 1. 6.

주님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예수께서는 몰려드는 군중을 보시고 "목자없는 양떼와 같아 측은히(가엾이) 여기신다".

무엇이 측은하셨을까?
먼저, 영적 양식을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들에 측은해 하셨다. 그래서 "가르침을 베푸신다".
그리고는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또 그대로 넘기시지 못하고
소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을 행하신다.

"측은히 여긴다"는 희랍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애(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아픔을 느낀다"는 뜻이다.

다른 이의 고통을 아파하는 그 마음, 온전한 사랑의 마음이 그분으로 하여금 그렇게 살고 또 죽게 만들었다.
"측은지심" 때문에 그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셨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에 비춰 보면 제자들의 모습은 얼마나 야박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지...
오늘날 그분의 제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에 그분은 또 한 번 측은히 여기실 것이다.


사랑은 함께 살아가는 이, 더불어 존재하는 이들의 아픔을 내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감히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웃의 삶에 조금 더 민감해지도록 - 예민하게 느끼도록 하자.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인생이라는 고해 안에서 지니고 있는 각자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우리를 측은히 여기신다. 그러한 그분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우리 또한 이웃을 측은히 여기도록 하자.
인정머리 없는 사제, 수도자, 야박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자는 이야기다.

                                                                                                                   (6F)

나누어 먹기 좋은 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