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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가능성을 지닌 존재

by 大建 2010. 10. 26.
연중 제30 주간 화요일(루까 13,18-21)

교정 사목을 하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기타 봉사자들을 통해서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영어의 몸이 되었지만 교도소 울타리 안에서 세례를 받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 살아가는 경우,
또는 사형수가

회개하여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경우 등 변화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인들의 이야기를 가끔 접할 수가 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라워서 그들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게 된 것이다.


경우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주변에서 하찮게 여기거나 아예 욕을 하던 사람들이 개과천선하고
하느님과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며 살아가는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겨자씨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이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이라고 한다.
꼭 그러한 겨자씨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른 여러 가지 씨앗을 보면서 묵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작은 씨앗이 큰 나무를 배태하고 있을까?" 하고...
자그마한 씨앗이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듯이
우리 인간 역시 그러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느님께서는 자그마한 씨앗에 담겨 있는 큰 나무로의 가능성을 길러 주시고 북돋아 주심으로써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럭무럭 자라게 하신다.
그리고 이것은 신비가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가능성을 지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느냐?
그 가능성을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서 싹틔우기로 하였는가? 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나는 아무런 쓸모 없는 존재야!" 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살거나,

자기 힘만으로만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는 교만한 자세나,
모두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큰 나무"로의 가능성을 질식시켜 버리는 생활 방식이 된다.
두 가지 모두 "부-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자연스러움(無爲)을 살도록 노력하자.
내가 지닌 가능성을 내리 누르지도, 또는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그분의 뜻에 맡기고 살 때 우리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될 것이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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