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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두려워하지 마라

by 大建 2010. 10. 15.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연중 제28 주간 금요일):  루까 12,1-7


데레사 성녀는 1515년 스페인의 아빌라에서 탄생하였다.

1536년에 아빌라에서 가르멜수녀가 되어,다음 해에 서약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1538년에 수녀원을 떠났다가
1540년에 다시 들어가는등 건강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그녀는 1555년과 1556년 사이에 최초로 환시를 보았고 신비스런 음성을 들었는데,  성 베드로 알칸타라(o.f.m.)의 영적 지도를 받을 때까지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의 지도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개혁 가르멜 수도원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는 그 당시의 다소 느슨한 수도생활보다 더욱 엄격한 봉쇄 생활을 원하는 수녀들을 위하여 아빌라에 성 요셉 수도원을 세웠다(1562년).
1567년, 가르멜의 총장은 성 요셉 수도원과 같이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다른 수도원을 세우도록 그녀에게 허락하였으므로, 메디나 델 깜뽀에 제 2의 수도원을 세울 때, 십자가의 성 요한이란 젊은 수도자를 만났으며, 그 이후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그녀는 스페인 전역에서 가르멜의 개혁을 위해 노력 하였으나, 난관 또한 많았다. 1575년의 총회는 그녀의 개혁 그룹을 제한하였다. 1580년까지 가르멜 내부의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투쟁은 격심하였으나 불굴의 용기로 이를 이겨 나갔다. 이윽고, 그레고리오 13세는 맨발의 개혁파를 독립 관구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데레사는 수많은 편지와 책을 지었는데, 이 모두는 영성 문학의 고전이 되어 널리 읽혀지고 있다.
"자서전"(1565), "완덕의 길"(1573), "영혼의 성"(1577) 등이 특히 유명하다.
그녀는 스페인의 알바 데 토르메스에서 선종하였고,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하여 1622년에 시성되었다.
그리고 1970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하여 교회의 여성으로는 최초로 교회박사로 선언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녀의 수녀회 개혁에 대하여 수도회 내부의 반발도 많았지만 특히 주교들을 비롯한 교회 장상의 반대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개혁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한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모든 반대를 이겨내면서 자신의 해야 할 바를 하였다. 그리고 "완덕의 길"에서는 그러한 하느님의 섭리에 반대하는 주교를 비롯한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을 "거짓 증거자들"이라고 매섭게 비난하기도 하였지만 결코 교회의 품을 떠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성전인 교회와 수도회를 정화하기 위하여 자신의 삶을 바쳤다.
그리고 죽을 때 "결국 교회의 딸로 죽어갑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교회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었다.
데레사 성녀가 인간들, 교회와 수도회 장상들의 박해를 두려워했다면 그녀는 수도회를 개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녀의 불후의 명작들도 빛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려는 그녀의 고결한 양심은 그녀로 하여금 담대히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야 할 말을 하게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이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교회와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불의들에 대하여 침묵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음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침묵하는 것은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을 믿지도 않고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어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느님이 아닌 세상의 권세를 두려워 하면서 어찌 하느님의 자녀라고 할 수 있을까!

진실은 밝혀지고 어두움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두려워 하지 말고 어두움을 밝히자. 두려워 하지 말고 진실을 이야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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