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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by 大建 2009. 1. 21.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어제 용산의 참사는 법의 취지를 생각하지 않고, 법집행에만 매달리는 인간들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다.

치안이란 경찰을 포함한 시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함인데
그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없었기에 이러한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시위하는 철거민들이 진정 위험하게 행동했다면, 그래서 올바른 법집행을 하려 했다면,
그들을 위험 요소들로부터 격리할 계획을 사전에 치밀하게 마련해서 특공대를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혀 그런 것이 없이 급작스럽게 투입된
무모하고도 무대포식의 작전이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수십명을 투입해서 토끼몰이를 하려고 했었고
(궁지에 몰린 철거민들의 극렬한 반응쯤은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오만이 화를 키웠다),
소방차 한 대 대기시켜 놓지 않았고,
화재가 난 현장에 계속 물대포를 쏘아댔다(신나 등 유류 화재에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상식이다!).

더군다나 만일에 대비해서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구조하기 위한 그 어떤 대비도 없었다고 한다.

어제 MBC 뉴스의 두 앵커가 한 말이 이 참사를 너무도 잘 요약하고 있다.

박혜진 앵커:  "용산의 아침작전은 서둘러 무리했고, 소방차 한 대 없이 무대비였습니다.
                    시너에 대한 정보 준비도 없어 무지하고, 좁은데 병력을 밀어넣어 무모했습니다".

신경민 앵커:  "용산에서 벌어진 컨테이너형 트로이목마 기습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속 그 자체였습니다.
                    법과 질서라는 목표에만 쫓긴 나머지 실행프로그램이 없었고,
                    특히 철거민이건 경찰이건 '사람'이라는 요소가 송두리째 빠져 있었습니다".


법의 정신, 법의 취지를 모르는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공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무책임하게 밀어붙였고,
애꿎은 경찰관 한 명과 시민들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2mb라는 상관에게 공안 책임자로서 잘보이고 싶었을 뿐이고,
다른 이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김석기라는 인간은 사건 후에 기껏 한다는 소리가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아직도 무엇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지 잘 모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저토록 무지하고도 무책임한 인간이 수도 서울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어제에 이어 복음에서는 안식일 논쟁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시는지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은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고 물으신다.
사람들이 대꾸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꾸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을 올바로 흠숭함을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안식일에는 더욱 더 생명을 위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법의 취지를 생각하지 않고 법조문에만 매달리는 인간들에게 일침을 놓으시고,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도 예수께서는 공안 정국으로 밀어붙이는 2mb와 그 일당들, 특히 김석기를 비롯한 치안 책임자들을
"노기를 띠시고" 바라보실 것이다.
그러한 노기에 오히려 분노한 인간들이 그분을 죽음으로 몰고갔음을 생각하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만든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만든 그 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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