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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너희는 신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by 大建 2009. 4. 3.

사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0,31-42)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하시며 유다인들의 비난을 일축하신다. 참으로 명쾌하신 대답을 하신다.

2.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는 말씀은 시편 82,6의 말씀으로 내가 4주간에 한 번은 성무일도에서 외우는 귀절이다. 이 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교우들에게는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3. (구약)성서를 얼마나 "파고드셨으면(연구하셨으면: 요한 5,39)" 그리 적절하게 말씀을 인용하실 수가 있을까! 얼마나 많이 읽고 묵상하셨으면 그리 적재적소에서 적합한 말씀을 인용하실 수가 있을까! 유혹받으실 때를 비롯하여 필요할 경우는 언제나 성서의 말씀을 인용하시어 상대방을 말문을 막아버리신다. 참으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시는 분이요, 말씀 자체이신 분임을 확실히 알 수가 있다.

4. 주님께서 성서를 그렇게 열심히 읽고 묵상하셨다면 우리는 그보다 열심히 말씀을 접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참으로 또 다시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성서를 파고들기로 하자!

5. 주님께서는 성서를 새롭게 해석하신다. 시편에서는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그 신들 가운데에서 심판하시는"(시편 82,1) 말씀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하는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일컫는 것이라고 하신다(요한 10,35).
그분은 성서의 말씀을 받은 모든 이들이 "신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를 당신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으시는 것이다. 참으로 송구스럽지 아니한가! 당신의 무한한 영광에 우리를 참여시켜주시는 말씀인 것이고, 우리가 창조되던 때의 모습("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창세1,26)을 되돌아 보고 살도록 촉구하시는 말씀이다.

6. 주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그분을 본받아 말씀을 양식삼아 살기로 하자! 내가 하느님 비슷하게 창조된 존귀한 존재임을 깨달아 그분의 말씀을 마음과 머리와 입에 새기고 살도록 하자!                                                                                                                                                                                                     (97F1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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