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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우연의 일치?

by 大建 2010. 2. 25.
사순 제1 주간 목요일(마테 7,7-12)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한 부인이 식료품 가게에 와서 성탄절에 아이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식료품을 달라고 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주인이 물으니 남편이 전쟁에 나가 죽어서
기도 밖에는 정말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가게 주인은 "당신의 기도를 종이에 써주시오. 그러면 그 무게만큼 식료품을 주겠소" 하였다.
놀랍게도 부인은 접혀진 노트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주인에게 건내주면서
"우리 어린애가 지난 밤에 아파서 옆에서 병간호를 하며 기도를 적어 두었지요"하고 대답했다.

읽어 보지도 않은 채 주인은 구식 저울의 추를 놓은 곳에 기도가 적힌 종이를 놓고는

"자 이 기도가 얼마치의 식료품무게가 되는지 달아봅시다"하고 중얼거렸다.
놀랍게도 빵 한덩어리를 놓았는데도 저울은 꼼짝을 않했다.
다른 식료품을 올려 놓았는데도 저울은 움직이지 않자 주인은 더욱 당황했다.
드디어 "저울에 더 이상 올려놓을 수 없으니 당신이 봉지에 담아가시요. 나는 바쁘니까..."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부인은 눈물 흘리고 감사하며 성탄절 저녁에 아이들과 먹을 수 있을만큼 식료품을 담아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주인은 저울이 고장난 것을 알게되었다.

그 후 몇 년 동안 주인은 가끔 의아했다.
"그 일이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 왜 그 부인이 미리 기도를 써 가지고 왔을까?
왜 그 부인이 저울이 고장났을 때 왔을까?"

그때 그 부인이 적은 기도문은 "주님,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였다.

무신론자였던 가게 주인이 기도를 무게로 달아서 빵으로 주겠다는 교만함을 보이시자,
하느님께서는 그의 무지와 인색함과 오만을 꾸짖으시며,
가난한 부인에게는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나 하나만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유익을 위하시는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