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당신과 함께 지내게...

by 大建 2010. 1. 22.

연중 제2 주간 금요일(마르 3,13-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데
그 첫째 목적이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는"(3,14) 것이라고 복음서는 전하고 있다.


주님께서 외로움을 느끼셔서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부족해서 제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으시기 위해서?

아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연대하시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를 보다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는 연대하는 공동체이며, 그러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제는 항상 자기를 중심으로 삼는 개인주의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우리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나가는 공동체를 건설하게끔 하시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부족할 것이 없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도움을 청하시는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께 함께 해주시기를 청하도록 하자.
우리는 나 혼자의 힘으로 하려고 할 때 지치고 외롭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하려고 할 때 실패하기 쉽다.
하느님의 힘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도우시면, 하느님이 함께 하시면 기적이 일어난다.
도저히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신비하게 풀린다. 무능력하다고 포기하지 말자.
능력의 근원이신 하느님이 계시지 아니한가?


그리고 하느님의 겸손하심을 배우도록 하자. 연대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을 본받도록 하자.
우리도 기도할 때 이웃에게 함께 기도해주기를 청하고,
전교할 때 형제 자매들에게 함께 나가기를 청해보자.
또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애덕을 지니도록 하자.
기쁨은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나누면 작아진다고 하지 않는가!


하느님과 함께 할 때,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할 때, 네가 자랄 수 있고, 내가 자랄 수 있고, 공동체-하느님의 나라가 성장하게 된다.


(5R2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