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

프사모 성지순례 17 -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새로운 여정의 시작

by 大建 2010. 2. 28.

이전 글  :  [여행] - 프사모 성지순례 16 - 루르드 2

루르드에서 성지 순례의 마지막 밤을 지내며
회개의 하느님 아버지께로의 회개의 촉구를 하시는 성모님의 메시지를 꿈결에 음미한 후
우리는 다음 날(2/5, 금) 아침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뚤루즈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가 일찍 떠나기 때문이다.
각자 여장을 꾸리고 호텔에서 준비해준 아침 식사 보따리를 각각 하나씩 챙기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
하느님께서 가난하고 비참한 이들에게 그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행하신 루르드에 작별을 고하였다.

뚤루즈에서 빠리로 향하는 박 마리나 자매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한국까지 우리를 실어다 줄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는 프랑크프루트 행 여객기에 탑승하였다.
두 시간 여의 비행 끝에 드디어 이번 순례에서 유럽의 첫 관문이었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다시 도착하였다.

사실 한국까지가는 비행기의 탑승 시각까지는 6시간이 남았기에 여핼사의 배려로 우리는 프랑크프루트 한인 성당에서 미사를 하기 위하여 공항을 떠났다. 프랑크푸르트에는 1천 여명의 교민 신자가 있고, 전주교구에서 교포 사목을 위해 파견된 사제가 성당을 빌려 사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엘리사벳 자매가 사는 슈트트가르트는 프랑크푸르트 한인 본당의 공소로 운영된다고 한다.
시내의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도착해 보니 성 알베르또 성당은 제법 큰 성당이었다.

01


간단히 그곳의 수녀님과 신자 몇 분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성녀 아가다 순교자 기념일 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 후에 시내 구경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우리는 성당에서 성지순례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01

(김 루실라 님 사진)


모두들 진지하게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것들을 나누며
역사와 교회 안에서 인간과 함께 하시며 인간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다.

특히 이번 여행에는 개신교 자매들과 신앙이 없으심을 고백하는 분들도 함께 했는데
그분들도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느낌을 나누어 주었다.
아직 신앙이 없으신 한 형제는 무엇이 성 이냐시오로 하여금 장군의 지위를 버리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수도자의 길로 이끌었는지 귀국하여 깊이 "연구"해 보겠다고 하여
신앙에의 호기심이 솟아나고 있음을 드러내 보여주어 기뻤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갈라진 교회에 속한 두 자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본인들 표현대로 미사, 영성체 때에는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서로 불편하지 않게 함께 하고 가톨릭과 개신교에 상호간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별히 우리가 순례를 시작한 1월 27일은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이었기에
그분들과 함께 한 이번 순례는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다.

참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를 드리면서 기도를 하고,
독일에 남는 조 엘리사벳 자매와 마중나온 그 남편과 작별의 정을 나눈 다음,
우리는 이제 귀국하여 진정한 인생 순례길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다시 공항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장장 12시간의 비행을 거쳐
우리의 땅,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하여 주시고 거기서 당신을 찾도록 해주신
우리의 땅을 다시 밟는 감격을 누렸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우리의 순례 여정은 끝이 아니다.
진정한 순례가 무엇인지 우리는 배우고 왔을 뿐이다.
이곳 우리 삶의 터전인 한국에서 항상 함께 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목적지인 그분의 나라에 나아가는 순례를 해 나갈 것이고
우리 모두가 도반(道伴)임을 기억하며
항상 서로 기도와 격려와 사랑을 주고 받기에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어 순례여정에 저를 초대해준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감사드리며,
여러 모로 부족했던 영적 동반을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함께 순례했던 한 분, 한 분을 위해서 기도드린다.

012
서울에서의 뒷풀이 모임

'사진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소풍  (10) 2010.04.11
한반도 지형  (2) 2010.04.10
프사모 성지순례 16 - 루르드 2  (0) 2010.02.27
프사모 성지순례 15 - 루르드(Lourdes) 1  (0) 2010.02.25
프사모 성지순례 14 - 로욜라(Loyola)  (0)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