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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소매물도

by 大建 2010. 7. 10.
미국에서의 40일 간의 여정을 마지막으로 안식년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
다시 휴식기간 중의 여행기를 올리는 것이
오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을 돌아다 보는 의미에서 밀린 여행기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올려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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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떠난 후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였다.
원래 여행을 계획없이 하는 성격이라 특별한 목적지를 생각지 않고 떠났기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검색을 하다가
소매물도가 눈에 들어왔다.

모두들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는 소매물도로 향한다.
Daum백과사전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이라고 나와 있다.
검색을 해보니 거제도 남부면 저구항에서 배를 탄다고 한다.

한참을 차를 몰아 저구항에 가서 선불카드로 왕복표를 끊으려 하니 비밀번호를 넣어야 한단다.
"도대체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현찰로 뱃삯을 지불하고 배에 오른다. 출발부터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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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가는 길에 보이는 오륙도. 당연히 부산의 오륙도와는 다른 섬이다. ^^

소매물도는 본 섬보다는 썰물 때 길이 열리는 등대섬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곳이다.
그런데 도착해서 등대섬을 가려 하니...
아뿔사! 등대섬 가는 길이 완전히 등산 코스다.
제대로 검색을 하지 않았기에 자동차에 등산스틱 겸용으로 쓰는 카메라용 모노포드(외발이)도 두고 왔고, 
수건과 물도 준비하지 않았기에 헥헥 거리며
처음부터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망태봉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등대섬이 보인다.

망태봉에서 바라보이는 등대섬

등대섬 가는 길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여 등대섬 내려가는 길에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었다.
바로 반디지치라는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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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숲 속이나 숲 가장자리 양지에 피어나는 꽃인데
섬에 난 길 가장자리에서 발견하게 되니 더욱 기뻤다.
무등산에서 몇 번 만난 후로 단아하고 작은 청자색의 꽃 모습에 반해버린, 연인과 같은 꽃을
이곳에서 만났으니 말이
다.
비록 색이 바래고 시들어가는 형국이었지만
뭇사람들의 발걸음에 다치지 않고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가는 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반디지치와의 만남에서 힘을 얻어 다시 발길을 재촉해 가니 등대섬이 나타난다.
등대섬은 앞에서 말했듯이 물때를 맞춰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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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과자 선전에 나왔다고 하여 "쿠크다x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등대섬은
망태봉에서, 그리고 열린 물길을 건너기 전에

보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보물이 그렇듯이, 귀한 것을 얻기 까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등대섬의 아름다움을 접하기 위해서는 가파른 등산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사전의 철저한 준비없이는 그러한 보물을 얻는 것을 더 힘들다는
당연하고도 단순한 인생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 고마운 여행이었다.
덤으로 반디지치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었으니,
소매물도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길이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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