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서 빠져나와서 바로 청산도로 향하였다.
언젠가 아름다운 섬 풍경을 TV에서 소개했던 것을 본 기억이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에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검색을 하여 보니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완도에 도착하여 뱃시간을 확인한 후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여객선 터미날로 향하였다.
이곳에서도 승선권 구입시 카드를 사용하려 하니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한다.
아마 선박업계의 관행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비밀번호를 기입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현찰로 계산한다.
사제라는 내가 세상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내 개인정보 도용으로 신용카드를 불신카드로 만들어 버린 세상 탓을 하고 만다...
아무튼 배를 타고 청산도로 향하는 마음은 저 바다 만큼이나 맑고 넓은 모습이기를 부질없이 바래본다.
40분 정도 바다를 가른 여객선이 도청항에 도착하자 먼저 약간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역시 순환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젊은 "아줌마" 한 분이 관광해설가로 우리 버스에 동승하여 이곳 저곳을 친절히 안내한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초분(草墳)이다.
청산도에는 대략 10개 안팎의 초분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초분은 고인이 돌아가시게되면 삼일장이 끝난 후 바로 땅속에 묻는 것이 아니라,
시신이나 관 위에 짚이나 풀로 엮은 이엉을 덮어놓아 두었다가
비나 눈이 맞지 않도록 씌워두고 1년에 한 번 짚단을 갈아주고,
약 2-3 년정도 지난 다음 남은 뼈를 씻어(씻골) 땅속에 묻게 되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위해서 둘레로 그물을 쳐두는 경우도 있기는 하단다.
서편제 촬영장 근처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초분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청준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서편제'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가슴 아픈 한과 소리의 예술을 그려내는 내용으로,
지난 1993년 영화로 제작돼 국내 영화 사상 첫 100만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도 이제 가능성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소리를 찾아 쓰디쓴 인생길을 걷는 유봉(김명곤 분), 송화(오정해 분), 동호(김규철 분) 세 사람이
세마치장단에 실어 부르는 진도 아리랑의 여음(餘音)이 이 돌담길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돌담길이 끝나는 곳 쯤에는 TV 드라마 "봄의왈츠"를 찍었다고 하는 세트장으로 지은 집이 있다.
나는 드라마에는 무관심한 편인지라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영화 촬영지를 떠나 우리가 향한 곳은 범바위였다.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정상 근처에는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매점이 있다.
범바위 정상에서 엽서를 쓰고 있는 아가씨.
범바위에서 내려오니 길앞잡이 한 마리가 우리를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인도한다.
관광버스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상서마을이었다.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는 돌담장집이 많다.
상서마을 돌담길은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279호로 지정되었다.
걸어보고 싶게 만드는 상서마을 돌담길을 따라 내가 걷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근처에서 막거리를 사 마시며 돌담길을 만든 마을 주민들의 노고를 관조한다.
상서마을을 떠나 버스는 다시 출발지 도청항으로 향한다.
청산도는 원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http://www.chungsando.co.kr/www/contents.php?inc=03_sub_01.html 참조).
며칠씩 머무르며 청산도의 맛과 멋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걷는 여행이 적합하겠지만,
나같이 하루에 둘러보고자 하여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순환버스 여행이 제격인 듯 싶다.
길지 않은 시간 청산도의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안내해준 문화관광해설가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아름다운 청산도를 뒤로 하고 다시 내륙으로 나를 태워나를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언젠가 아름다운 섬 풍경을 TV에서 소개했던 것을 본 기억이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에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검색을 하여 보니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완도에 도착하여 뱃시간을 확인한 후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여객선 터미날로 향하였다.
여객선 터미널 앞 등나무
이곳에서도 승선권 구입시 카드를 사용하려 하니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한다.
아마 선박업계의 관행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비밀번호를 기입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현찰로 계산한다.
사제라는 내가 세상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내 개인정보 도용으로 신용카드를 불신카드로 만들어 버린 세상 탓을 하고 만다...
아무튼 배를 타고 청산도로 향하는 마음은 저 바다 만큼이나 맑고 넓은 모습이기를 부질없이 바래본다.
소매물도 가기 전에 정보 검색이 부족하여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며
전 날 완도에서 청산도에 대해서 검색해 본 바에 따르면
차를 배에 싣고 들어가는 것보다
청산도 부두에서 가이드와 함께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하였다.
전 날 완도에서 청산도에 대해서 검색해 본 바에 따르면
차를 배에 싣고 들어가는 것보다
청산도 부두에서 가이드와 함께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하였다.
40분 정도 바다를 가른 여객선이 도청항에 도착하자 먼저 약간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역시 순환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젊은 "아줌마" 한 분이 관광해설가로 우리 버스에 동승하여 이곳 저곳을 친절히 안내한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초분(草墳)이다.
청산도에는 대략 10개 안팎의 초분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초분은 고인이 돌아가시게되면 삼일장이 끝난 후 바로 땅속에 묻는 것이 아니라,
시신이나 관 위에 짚이나 풀로 엮은 이엉을 덮어놓아 두었다가
비나 눈이 맞지 않도록 씌워두고 1년에 한 번 짚단을 갈아주고,
약 2-3 년정도 지난 다음 남은 뼈를 씻어(씻골) 땅속에 묻게 되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위해서 둘레로 그물을 쳐두는 경우도 있기는 하단다.
서편제 촬영장 근처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초분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청산도 관광 안내도에는
섬이기에 상주가 고기잡이를 위해 바다에 나간 사이 갑자기 상을 당하거나
죽은 즉시 묻는게 너무 매정하다 생각될 때,
또는 뼈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민간신앙 등 여러가지 이유로 행해졌다고 적혀 있다.
버스는 우리를 다음 목적지인 서편제 촬영지로 싣고 간다.
이청준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서편제'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가슴 아픈 한과 소리의 예술을 그려내는 내용으로,
지난 1993년 영화로 제작돼 국내 영화 사상 첫 100만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도 이제 가능성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소리를 찾아 쓰디쓴 인생길을 걷는 유봉(김명곤 분), 송화(오정해 분), 동호(김규철 분) 세 사람이
세마치장단에 실어 부르는 진도 아리랑의 여음(餘音)이 이 돌담길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돌담길이 끝나는 곳 쯤에는 TV 드라마 "봄의왈츠"를 찍었다고 하는 세트장으로 지은 집이 있다.
나는 드라마에는 무관심한 편인지라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근처에는 이미 많이 져버린 유채꽃들이 봄바람에 흔들거리며
한맺힌 우리 조상들의 인생길을 떠올리게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주홍부전나비 한 마리가 인생은 그리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듯이
여기 저기 날아다니며 유희하고 있었다.
붓꽃
영화 촬영지를 떠나 우리가 향한 곳은 범바위였다.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정상 근처에는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매점이 있다.
범바위 정상에서 엽서를 쓰고 있는 아가씨.
범바위에서 내려오니 길앞잡이 한 마리가 우리를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인도한다.
관광버스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상서마을이었다.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는 돌담장집이 많다.
상서마을 돌담길은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279호로 지정되었다.
걸어보고 싶게 만드는 상서마을 돌담길을 따라 내가 걷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근처에서 막거리를 사 마시며 돌담길을 만든 마을 주민들의 노고를 관조한다.
상서마을을 떠나 버스는 다시 출발지 도청항으로 향한다.
청산도는 원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http://www.chungsando.co.kr/www/contents.php?inc=03_sub_01.html 참조).
며칠씩 머무르며 청산도의 맛과 멋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걷는 여행이 적합하겠지만,
나같이 하루에 둘러보고자 하여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순환버스 여행이 제격인 듯 싶다.
길지 않은 시간 청산도의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안내해준 문화관광해설가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아름다운 청산도를 뒤로 하고 다시 내륙으로 나를 태워나를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