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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톨릭, 종교

LA 주교좌 대성당(Cathedral)

by 大建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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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루케치오형제회의 회장, 부회장, LA의 또 다른 형제회의 회장과 이 율리아 씨, 그리고 내가 서울지구 영보일 때 함께 평의원을 하고 현재 몇 달 미국에 다니러 온 장 로사 씨와 함께 길을 나섰다.


먼저 우리는 LA의 주교좌 성당으로 향하였다.

이 대성당의 주보는 뜻밖에도 도시 이름인 천사들의 모후(Our Lady of the Angels)가 아니라

성녀 비비안나(Saint Vibiana)이다.

1994년의 지진으로 예전의 주교좌성당의 안전에 문제가 생겨서 2002년에 현재의 성당을 완공하여 옮겨오게 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유럽의 주교좌 성당들과는 달리 스테인드글래스나 제단 벽면에 성화들도 없다.
대신 비대칭적으로 만들어진 양측 벽면에 여러 성인들의 모습이 벽화로 장식되어 있고,
성인들은 한결같이 제단을 향하고 있다.

그중에는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들도 더러 눈에 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현대건축가,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가 설계했다고 하는
이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알 수없는 경건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감히 카메라를 꺼내 찰깍이는 셔터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벽면의 작지않은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단순하고도 절제된 내부 공간의 질감과 색감의 조화를 이루어 내면서

기도를 하고 싶은 분위기에 빠져 들게 만든다고 할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절제된 분위기 안에서 묘한 느낌을 주는 기도의 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잠시 기도를 하고 둘러보는 동안 전혀 촬영을 하지 않았다.
위의 사진도 성당을 빠져 나와서 찍은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왜 내부의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엇하랴!


성당 앞 분수 옆에서 삼종기도를 바치는 이 율리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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