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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부러운 "엄친아"?

by 大建 2011. 10. 8.
연중 제27주간 토요일(루가 11,27-28)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는 대개 허구의 인물이거나 과장되게 자녀들에게 묘사된다. 그만큼 많은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잘 교육시키려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 그 마음 속에는 그런 아들을 둔 친구 또는 친지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여기 누구나 부러워 할 엄친아가 있으니 바로 예수님이다. 그런 엄친아를 둔 엄마가 얼마나 부러웠을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그런데 그 엄친아의 대답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자기 "엄마"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성모님의 불행(?)을 말씀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배고 낳고 기른 점에서 행복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성모님께서 잉태하여 낳고 기른 것은 예수라는 인간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시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이 아닐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 동정녀인 마리아에게 천사를 통하여 전달된 "말씀"이 바로 그녀의 태중에 머무르고, 그녀에 의해 양육된 존재임을, 따라서 그러한 차원에서 성모님이 행복하신 분임을, 그리고 그렇게 말씀을 잉태하고, 세상에 낳아주는 사람들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표양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게 됩니다"(성 프란치스꼬,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 1. 회개하는 이들 8-13).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실행 불가한 것을 부러워하고 나아가서 질투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실현 가능한 것을 추구하며 실천하고 살아갈 때 우리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예수님을 잉태하고 낳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말씀을 잉태하고(듣고) 세상에 낳아줄(지킬) 수는 있다.

우리 이웃들에게 우리 스스로 자랑스런 "엄마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자. 다시 한번 우리가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엄친아를 세상에 낳아줌으로써 참된 행복을 누리기로 하자!

                                                                                                                                               (1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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