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노인대학인 아브라함대학에서 소풍을 다녀왔다. 원래 지난 10일로 예정되었으나 우천으로 말미암아 두 주간을 연기하여 다녀왔다.
청원군 문의면의 문화재단지를 거쳐 청남대를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문의 문화재단지는 1980년 대청댐 건설이 계기가 되어 1992년부터 총 4만여평의 대지위에 조성되었다. 수몰지역 내 유형·무형의 문화재 등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지역적 한계가 있는 테마파크이기는 하지만 너무 어설프게 조성되어 있고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기에 방문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더군다나 문화해설사는 해설을 부탁했을 때 귀찮은 듯 입구에서 몰아서 해설을 마치고는 사라져 버렸다.
어쨌거나 어르신들은 쉬는 것인지 관광을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앉아 계시다가 이동을 하게 되었다.
어느 유치원에서 온 어린이들인데, 더워서 그런지 힘들어서 그런지 이동할 때나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밝지 않다. ^^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려고 버스에 탑승하고 보니 어르신 두분이 보이지 않는다! 봉사자들이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고생한 끝에 알고보니 두 어르신이 내려오는 길 왼편으로 있는 주차장을 놓치고 무작정 길을 따라 내려가서, 다행히 점심 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식당 건너편에 있는 파출소에 계신 것을 알고 학장이 먼저 달려가 두 어르신을 모시고 식당으로 가고, 우리는 따로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당에서 반갑게 해후를 하고 맛있는 시골밥상으로 식사를 하였다. 마침 식당 주인이 교우라 어르신들께 막걸리 한잔씩을 대접한다고 하여 기분좋게 드시는 모습들이 흐뭇하였다.
다음 행선지는 청남대였다.
청남대(靑南臺)는 충청북도 청원군 대청댐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별장이었다. 1983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이후 계속해서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이용되어 왔으나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든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관되었으며, 현재는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역시 어르신들은 더운 날씨 때문에 둘러보기 보다는 여기 저기에 앉아 쉬시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진 후에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였다.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다행히 짧은 실종 사건의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모든 어르신들이 무사히 소풍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음에 하느님과 어르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특별히 부족한 인원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함께 해준 아브라함대학 봉사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