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by 大建 2013. 9. 25.

연중 제25 주간 수요일(루까 9,1-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하신다.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준비해야될 것처럼 생각되는 많은 것들을 주님은 가져가지 말라고 하신다.

오늘날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하는 수많은 행사도 무조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전교 운동을 할 때에도 전교의 내용보다도 전해줄 선물에 더 신경을 쓰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도 보게 된다. 우리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이다. 또 그런 이유로 해서 오늘 주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서 복음을 전하고, 정의와 진실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데는 사실상 물질적인 것은 큰 필요가 없음을 많은 이들이 실제로 증거하고 있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마음을 열어놓고 이웃과 소통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적지 않은 사람이 경험한다.

하느님의 같은 피조물로서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며, 그런 마음과 그런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면 실제로 그분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되며 결국에는 다시 그분께 찬미와 감사를 돌려드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바라시는 바이다. 진정한 마음, 진심이 통하면 그 누구든지 우리를 자기 집에 기쁘게 맞아들여 줄 것이고, 거기서 비롯되는 사랑과 소통의 대화가 우리를 함께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어주게 되는 것이다. 진심으로 다가감에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것에 대해 말해준다고 해도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는"(마테 7,6)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니 그런 이들 앞에서는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라는 말씀이다.

우리 모두 물질적인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는 유물론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자.  우리 비록 가진 것 없어도 하느님의 사랑, 아니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와 함께 해주시니 두려울 것도 부족할 것도 없다는 자유로운 자세로서 세상 앞에 당당하게 나아가기로 하자. 그리고 그 사랑이 담긴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 보여주기로 하자!  이것이 본당의 주보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사도로 살아간 방법이다!

                                                                                                                                                                                         (35C1Ic)

 



 

 

 

 

 

 

 

 

 

 

 

 

'믿음 희망 사랑 > 강론,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  (2) 2013.11.12
신명나는 잔치판을 벌여보자  (0) 2013.11.05
참되고 완전한 행복  (1) 2013.09.11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2) 2013.09.10
더 중요한 것들  (2) 201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