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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두려워하지 마라

by 大建 2014. 1. 8.

공현 후 수요일(마르 6,45-52)


간혹 곤히 잠든 한 밤중, 또는 새벽에 전화벨소리가 울리는 경우가 있다.

십중팔구 병자성사 부탁이다. 때로는 일어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사제로서 거부할 수 없는 일이기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서 다녀오게 된다. 병원에 도착하여 성사를 주고나면, 가족들이 미안하게 여기면서도 감사하는 모습에 잠이 싹 달아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한밤중이나 새벽에라도 달려가는 것은 가족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한 영혼을 구원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병자성사를 받고 편안한 모습으로 하느님 대전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제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소명이 아니겠는가! 혹은 병자성사를 받고 그 환자가 치유의 은총으로 일어설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면, 내가 잠을 조금 더 자고자 회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배가 풍랑에 휩싸여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고 한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두려움이란 불행을 자초하는 마음이다. 두려움은 마귀가 가져다 주는 것이다. 마귀는 인간에게 두려움을 갖게 한 후에 인간을 공격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물리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두려움을 갖고 불행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얼마있지 않아 그 생각은 실제로 일어나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치고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마음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믿으며 나아갈 때 우리의 믿음대로 좋은 결과가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신구약 성경에는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이 모두 236번 나온다. 그 대부분이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렇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 임마누엘이시다. 진정 그분이 나를 지켜주시고 구해주시는 분,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분임을 믿는다면 나는 세상 어떠한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시편 23,4) 하고 시편에서 노래하지 않는가!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보고 계시다가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달려 오시는 분이시다. 한 밤중, 혹은 새벽녁이라도 말이다. 그러한 주님, 임마누엘이신 분이 함께 계신 것을 생각한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느님을 믿는 우리가 그분의 존재하심과 그분의 구원능력을 믿는다면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분을 믿기에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기쁘게 살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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