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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새 하늘 새 땅

끝나지 않은 밀양 사태

by 大建 2015. 10. 17.

지난 월요일 지역회의가 있었다.

원래 소풍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지난 달 모임에서 몇몇 형제들이 단순한 소풍보다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제안을 함에 따라 

밀양과 몇몇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먼저 밀양시내에 있는 "너른마당"에서 부산교구 탈핵운동 담당 김준한 신부로부터 "밀양 송전탑 투쟁, 형재와 의미"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강의를 통하여  우리는 송전탑 사태가 진행되어 온 내용과 왜 밀양사태가 끝나지 않은 싸움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강의를 듣고 우리는 화악산 평밭마을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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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다시 우리는 마을 회장과 "위원장"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 나라 서민들이 처하고 당해야만 하는 기가 막힌 현실, "공공의 이익"과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악랄한 일들, 정치꾼들과 밀양시, 그리고 한전에 의해 마을 어르신들이 입은 치유되지 않을 듯한 상처, 마을 안에서도 한전의 회유에 의해 찬성을 하게 된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의 반목과 갈등 등 여러 가지가 듣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참으로 아리게 했다.

도대체 정부가 무엇이길래, 힘없고 돈없는 이들을 이토록 짓밟는지,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소수의 이익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자들만을 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모두 처단해야 할 적으로 만드는지...

마치 이 나라 전체의 현실이 그대로 압축되어 드러나는 듯했다.

송전탑은 이미 세워졌지만, 밀양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일제로 부터 해방이 되었지만 친일 독재 세력이 권력을 잡고 역사를 왜곡시켜 마치 일정 시대, 독재 시대로 되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이,

처참하게 생존권을 앗긴 채 오늘도 저렇게 농성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노인들이 있는 한, 아무리 수 백, 수천 개의 송전탑이 세워져도 밀양사태는 끝나지 않은 것이다. 아니 끝낼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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