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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광야로 나가자

by 大建 2008. 2. 10.

사순 제1 주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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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광야는 어떠한 곳인가? 한 마디로 생존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다.
광야에서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하느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무능력을 체험하기에 전능하신 하느님을 찾게 되고,
또 조용히 자기 마음 안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일 수 있는 은총의 장소이다.
그러한 곳에서 예수는 유혹을 받으셨다.
 역설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유혹이 결코 외부로부터만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한다. 내 마음 안에서 악마는 오늘도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IMF 한파가 한창이던 때에
외국의 어느 언론사에서는 각국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를 조사했다고 한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방글라데시를 필두로 하여 우리가 흔히 후진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의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한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 국민들은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
행복이라는 것이 첨단 문명이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 유혹과 행복이 모두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유혹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악마의 유혹은 내가 아닌 외부의 것으로부터 만족을 찾도록 한다.
그러나 광야에서 예수께 시중들었고,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는 천사들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선, 萬福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찾게 하고,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에 귀기울이게 한다.
자, 이제 장막을 걷어버리고, 행복의 나라로 여행을 하기로 하자.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마련된 광야로 나아가
거기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스런 속삭임을 듣도록 하자.
성령께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다.
사순절은 그렇기에 은총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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