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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멀리 바라보이는 하느님 나라

by 大建 2008. 2. 29.
사순 제3 주간 금요일(마르 12,28ㄴ-34)

가끔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이 북녘 땅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눈물을 짓는 모습이 TV에 나온다.
자기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이산 가족의 피맺힌 한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빤히 바라만 보면서 갈 수 없는 그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의 계명에 대해서 잘 대답하는 율법학자에게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하고 말씀하신다.
"가까이 와 있다"는 말은 "그 안에 있다"라는 말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마치도 이산가족들이 "가까이" 바라 보이는 고향 땅을 보며 눈물짓는 것이
실제로 그곳을 방문하거나 그곳에 사는 것과는 다르듯이 말이다.

율법학자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 모두를.
그러나 그에게는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실천이다.
하느님의 일에 대해서는 "마귀"들이 가장 잘 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마귀는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기 까지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 중에 사랑의 이중 계명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실천이다.
마음 속으로는 뻔히 실천해야 될 사랑을 내 고집 때문에, 내 이기심 때문에,
우리의 뿌리깊은 자기중심성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매일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극기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극기를 위한 극기가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극기를 하는 것이다.
사순절 뿐만 아니라, 온 삶을 통하여 극기하고-자신을 이겨내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고 안타까워 하지 않고 거기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 가까이에 있다.

희망을 가지자.

                                                                               (86L)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 철길 너머가 북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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