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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전능하신 하느님

by 大建 2009. 12. 19.

12월 19일(루까 1,5-25)




내가 주례한 부부들 중에는 불임부부들이 더러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지켜볼뿐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으니 더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작년 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 중 한 부부가 몇년 동안의 노심초사끝에 드디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었고

드디어 작년 11월에 예쁜 옥동자를 낳아서 지금은 어엿한 아기의 부모로서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실 몇년 만에 아기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더러 있는 듯 하다.

이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기적으로 받아들여질 듯 싶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각각 한나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는 점과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7, 80대의 노인이 임신, 출산을 하였다는 소식을 가끔 해외토픽에서 접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작년말에는 인도에서 비록 체외수정을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70세의 노인이 아기를 순산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전혀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는 기적에 속하는 일이라고 함이 맞을 것이다.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고 그분이 전능하신 분이실진대

그분의 능력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보다 더 상식을 뛰어넘는 기가 막힐 이야기를 우리는 동정 마리아의 예수 잉태와 출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전능하신 분의 능력을 생각할 때만 가까스로 수긍할 수가 있다.

그렇다. 하느님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이시다.

불모지에서 생명을 싹트게 하는 분이시다.


우리 힘으로만은 회개가 불가능해 보일 때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의탁해보기로 하자.

그분이 불모지에서, 동정녀에게서 생명을 싹트게 하는 분이시라면.

생명이 움터 나올 수 없는 돌같은 우리의 심장에서도(에제 36,26 참조)

새 생명, 영원한 생명, 그리스도를 닮는 생명이 움터나오게 하실 수 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전능하신 분께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 기적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청하기로 하자.

                                                                                                                                   (9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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