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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굶어 봐야 알지!

by 大建 2009. 4. 28.

부활 제3 주간 화요일(요한 6,30-35)

미사, 즉 성체성사는 하느님의 은총, 그분의 사랑이 전해지는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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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하는 사제가 사랑에 젖어들지 못한다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제도 인간이기에, 습관적으로 미사를 집전하다 보면
때로는 오히려 성체성사의 깊은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타성적이 되어 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큰 수도원에서 살며 미사를 할 때

나는 종종 제단에 오르지 않고 신자석에서 그저 참례하고는 했다. 

주부들은 잘 아시겠지만 "남이 해준 밥이 더 맛있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미사를 집전하지 않고, 참례할 때 그 사랑의 신비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평신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매일 미사 참례를 하면서도 삶에서는 기쁨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신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경우일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굶어볼 필요도 있고, 새로운 자세로 미사에 참례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비단 미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앙 생활에서 그러할 것이다.

굶주려 본 사람이 더 갈망한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사랑에 굶주리는 존재이다.
그렇게 굶주리는 인간을 채워주시려 오신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당신이 "생명의 빵"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당신 사랑으로만
"참 생명",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인간다운 삶"(성 이레네오)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갈망하며 살고 있는가?
그 어디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배고픔, 근원적인 굶주림을
그분으로부터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34)

                                                                                                        (9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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