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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어린이에게서 배우자

by 大建 2008. 4. 4.

부활 제2 주간 금요일(요한 6,1-15)


또 다시 선거철이다.
어느 해인가 선거 기간에 언론에서 반장, 회장 선거를 하고 있는 일부 학교의 모습을 전하면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는 "어린이를 본받자"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한 모습의 어른들은 정말 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주었다.
돈을 받고 유세장에 동원되는 모습,
후보측에서 제공하는 점심 한 끼 얻어먹기 위하여 치사하게 식당에 몰려드는 모습 등...
정말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야 함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니 이 나라 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굶주리는 군중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측은한 마음으로 그들의 끼니를 걱정하신다.
그러자 안드레아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말씀드리고
주님께서는 그것으로 5000명의 식사를 해결하신다.
그러나 그 아이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어놓지 않았다면
그런 놀라운 사랑의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어린아이였기에 순순히 내어놓았을 것이다. 아무 것도 되돌려받으려는 마음이 없이...
그러나 어른들은 자기 것을 내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던 것이 그 어린아이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빵을 다 먹은 후에도 어른들의 치사한 모습은 여전히 드러난다.
먹을 것을 풍부히 베풀어주시는 에수님을 보고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고" 하였던 것이다.
점심 한 끼 얻어 먹고 표를 던져주는 오늘의 어른들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아니 "얻어먹을 것이 더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왕으로 추대했을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무상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굶주리는 군중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 기적을 베푸셨다.
그들에게 어떠한 대가를 바라신 것이 아니다.
자기의 것을 무상으로 내어놓지도 못하고,
또 어떤 대가를 바라며 그분을 왕으로 추대하는 군중들의 모습은,
오늘날 "무상"이라는 말에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못하는 자본주의적 병폐에 찌들어 있는
"속물" 어른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어린이들을 본받자. 어린이의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을 본받자.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무상의 사랑을 배울 수 있다.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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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S1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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